대우건설과 한화건설이 분당의 두 배가 넘는 규모의 신도시를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출합니다.
이번 사업은 국내 건설회사가 해외에서 수주한 역대 최대 규모의 공사로 한국형 신도시 수출의 대표 사례가 될 전망입니다.
신동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우건설과 한호건설이 앞으로 10년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모두 10만 가구의 주택을 건설합니다.
전체 사업비는 최대 200억 달러로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22조원에 이릅니다.
이번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는 올 초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발표한 주택 150만 가구 공급계획에 포함된 것입니다.
한동안 글로벌 경기위축과 국제유가 급락으로 중동 산유국에 대한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 실적이 초라했던 만큼, 이번 사업이 갖는 의미는 큽니다.
실제 지난 2014년 660억 달러였던 해외수주 규모는 지난해 461억 달러로 30% 가까이 급감했습니다.
이 같은 성과에 우리 정부도 뒤늦게나마 힘을 보태고 나섰습니다.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은 오늘 오전 마제드 알-호가일 사우디아라비아 주택부 장관을 만나 주택 분야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MOU(상호협력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양국이 주택 분야에서 경험을 공유하고 사우디가 추진하는 주택사업에 한국 기업의 참여가 늘도록 노력한다는 내용입니다.
<인터뷰>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
"사우디는 1970년대 건설근로자의 중동진출이 처음 시작됐고 지금까지도 가장 많은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주택과 신도시에서도 협력이 이루어지길 희망한다"
롯데건설과 현대건설 등 다른 건설사들도 해외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롯데건설은 지난 2월 해외주택 태스크포스팀을 신설하고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에서 주택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고 현대건설은 베트남에서 힐스테이트를 선보이는 등 해외 주택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 주택건설 사업에서 보다 안정적으로 정착하려면 보완해야 할 부분도 많습니다.
건설업계는 정부의 보다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인터뷰> 최광호 한화건설 사장
"마스터 플랜 짜고 본사업으로 갈 수 있도록 많은부분 앞으로 많은 협의을 하겠다. 저희 나름대로 하나하나 지원하면서 많은 부분을 협조를 바라겠다"
이번 사업 수주를 계기로 위기에 빠진 국내 건설업계가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길 기대해 봅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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