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의 드립왕을 뽑는다! - 제목학원 이준원 대표

입력 2016-03-25 16:59   수정 2016-03-25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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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커뮤니티 어플리케이션 `제목학원`에 올려진 사진 한 장. 한 회원이 자유롭게 짤(사진)을 올리고 거기에 다른 회원들이 제목을 짓는다. 댓글로 소위 요즘 말하는 드립을 날린다고 하는 것. 제목을 본 회원들은 가장 재미있는 드립에 별점을 주고 (페이스북 좋아요처럼) 많은 별점을 받은 회원 순으로 금은동 메달을 수여받는다. 그리고 수상작 중에서도 또 랭킹이 정해져 많은 이들의 `드립 왕`이 된다. 이 짤의 우등생은 제목과 유머글을 절묘하게 표현한 `변해서 온 그대` 라는 드립을 날린 jae*** 회원이 선정됐다.

페이스북에서 단순한 유머커뮤니티 사이트로 시작한 제목학원은 지금 현재 60~70만 팬수를 보유하고 있는, 전국 초중고생들 가운데 80% 이상이 인지하고 있을 정도로 10-20세대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런 기발한 아이디어를 낸 사람은 누구일까?

초중고생 사이에서 `원장형`이라는 친숙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이준원 원장(34)이 그 주인공.

"온라인을 리서치하다 미국의 `치즈버거닷컴`과 `보케테` 라는 세계적인 유머 커뮤니티 사이트를 알게 됐습니다. 사진에 재미있는 문구를 넣는 식의 구조입니다. 제목학원도 처음에는 페이스북을 무대로 한 인터넷 우스갯소리에서 시작됐습니다."

이준원 원장은 월 4억명이 찾고 50만개 게시물이 게재되는 치즈버거와 월 100만 다운로드를 자랑하는 제목학원의 원조 일본의 보케테의 유머 커뮤니티 방식을 답습하는데 그치지 않았다. 자신만의 독창적인 운영 방식을 사이트에 도입했다.

"단순히 모방하는데 그쳐선 승산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차별화를 시도했죠. 단순히 유머를 즐기는 것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드립 경쟁 체제를 최초로 도입했습니다."

10-20세대들이 열광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일반인은 자신의 창의력을 인정받을 기회가 적습니다. 경쟁구도 속에서 승부욕을 불태우며 관심을 받을 수 있다는 심리가 잘 맞아 떨어진 거죠."

제목학원은 현재 페이스북 등 하루 방문자수만 130만명에 달한다. 월평균 페이스북 페이지뷰(도달수)는 600만~1000만 뷰, 어플리케이션은 2000만~3000만 뷰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제목학원은 어플리케이션 내에 배너광고나, PPL 광고를 노출시키는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이준원 원장은 제목학원을 세계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단순한 웹사이트 비즈니스가 아니라 캐릭터 등의 지적 재산권 사업을 접목시킨 컨텐츠 플랫폼 사업으로 확장시킨다는 구상이다.

그는 이같은 일환으로 최근 한국경제TV와 손잡고 제목학원 회원이 한국경제TV가 작성한 기사의 제목을 짓는 제목늬우스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광고회사 직원에서 제목학원 원장형이 되기까지..

이준원 원장은 지난 2014년 잘 나가던 광고기획사를 박차고 나와 `제목학원`이라는 컨텐츠 플랫폼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잘 나가던 회사를 과감하게 버리고 창업을 할 수 있었던 이유가 무대포(?) 정신 때문만은 아니라고 말한다.

"회사를 다니면서 몇 차례 창업을 해봤고 그렇게 밑바탕이 깔려 있는 상태에서 이 정도면 되겠다는 판단이 섰기에 회사를 관두고 창업을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애플 창업자가 그랬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도 그랬죠."

그는 창업을 생각하고 있는 많은 이들을 위해 카피라이터 출신다운 명언을 던진다.

"100세 시대, 창업은 누구나 한번은 해야 하는 일입니다."

40대 가장이 회사에서 내몰려 어쩔수 없이 창업에 뛰어든 현실을 보면서 고령화 시대 창업은 누구나 준비해야 하는 필수 항목이고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한다.




"꿈을 아예 포기하는 것 보다 조금씩이라도 이뤄가는 게 나을 것이라 생각했다."

산업디자인학과를 전공했고 광고기획사에서 전문적인 카피라이터 일까지 했을 만큼 다재다능한 그의 원래 꿈은 연기자다. 평소 아이디어를 내는 것을 좋아한다는 이 원장은 최근 연기학원에서 스트레스를 풀고 제2의 꿈을 준비하고 있다.

"사업도 꿈이었고 연기자도 꿈이었습니다. 연기는 사업을 하는 것보다 더 두려웠습니다. 하지만 꿈을 아예 포기하는 것보다 조금씩 이뤄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죠. 언젠가는 연기자의 꿈을 이룰 날도 오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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