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라인 11]
김동환의 시선
출연 : 김동환 앵커
시장을 향한 신선한 시각……
금요일 김 동환 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전광판’입니다.
시청자 여러분 뉴스시간에 증권시장에 관련된 보도가 나오면 가장 많이 나오는 화면 뭔지 아시죠? 바로 전광판입니다. 검정색 바탕에 오르는 주식은 빨간색으로 내리는 주식은 연둣빛 형광 색으로 표시되어 크게 오르는 날이면 온통 붉은 전광판을 보면서 흐뭇해 하던 그 전광판 말입니다.
증권사 전광판이 거의 다 사라진 지금, 그래도 우리 증시의 상징 격인 전광판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곳이 대신증권 1층 영업부의 바로 그 전광판입니다. 1979년 대신증권의 창업주인 고 양재봉 회장이 업계 최초로 도입한 이후에 바로 이 전광판이 어쩌면 국내외 언론에 한국증시 현장의 역할을 해왔습니다. 마치 월가의 상징인 황소상과 같이 말입니다
대신증권이 조만간 명동 신 사옥으로 옮기면서 이 전광판을 가져갈지를 두고 고심 중 이라죠? 증권 고객 대부분이 온라인과 모바일 거래를 하고, 스마트 폰만 누르면 시세가 뜨는 판에 이 오래된 전광판을 가져간들 무슨 효용이 있겠습니까? 안 그래도 비싼 명동 땅 값을 생각하면 그 큰 공간에 이것을 설치하기가 선뜻 내키지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증권 투자자의 한 사람으로서 대신증권에 부탁 드리고 싶습니다. 원형 그대로를 가져가시라고요. 지금도 아주 가끔 가보게 되면 연세 지긋한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전광판을 바라보는 모습을 보면서 ‘이 주식시장 그저 젊은 혈기에 배팅 한번 해서 누구 얘기대로 한몫 챙기는 곳이 아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저 오래된 친구처럼 우리 주변에 늘 있어야 할 곳, 바로 자본시장의 상징과도 같은 객장의 모습을 더 오랫동안 보고 싶습니다.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은 1930년 생이니까 우리 나이로 87세입니다. 아직도 정력적인 투자자로 활동하는 그는 언제까지 투자할 거냐고 물으면 늘 죽을 때까지라고 하죠. 꼭 주식투자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우리는 사실 생명을 다할 때까지 무언가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성공하는 인생의 첫 걸음이 어쩌면 우리 인생이 무언가에 투자하고 있고 또 이걸 잘 해야겠다는 자각을 하는 것이란 생각도 듭니다.
선배 투자자들과 증권시장을 거쳐간 수많은 사람들을 기억하면서 오늘의 우리는 어떤 투자를 하고 있는지 한번쯤 돌아봤으면 합니다. 참치잡이 배 한 척 값으로 1982년에 한신증권을 사고 오늘날 한국투자증권으로 성장시킨 동원그룹 김재철 회장이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배를 지휘하는 선장이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것은 지금 내 배가 어디에 있느냐라는 것입니다. 그래야 목적지를 향한 정확한 코스를 결정할 수가 있기 때문이지요.”
우리의 인생과 투자, 어디쯤 와있는지 한번쯤 뒤돌아 볼 수 있는 그런 주말이 되셨으면 합니다.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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