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결산인 상장기업들의 주주총회가 막바지를 향하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에만 8백여곳이 넘는 상장사의 주주총회가 몰렸는데요.
올해 주주총회에서 배당을 확대하고, 전자투표제를 도입한 기업들이 늘어난 걸로 나타났습니다.
김종학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주주총회에서 가장 달라진 건 증권사와 금융사를 중심으로 배당성향이 크게 늘었다는 겁니다.
지난해 결산기준으로 주요 금융지주사의 배당총액은 1조 1,576억 원으로 1년 만에 22.6% 증가했습니다.
KB금융지주가 3,786억원으로 역대 최대규모의 배당을 결정했고, 우리은행은 중간배당을 포함해 3,366억원, 하나금융지주는 1,480억원을 배당합니다.
증권사 가운데 금액 기준으로 NH투자증권이 전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1,206억원, KDB대우증권은 1,043억원을 배당합니다.
이 가운데 인수합병을 앞둔 현대증권은 배당수익률 7.6%, 메리츠종금증권과 대신증권도 4~5%대의 배당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유가증권시장 전체에서도 배당을 공시한 기업은 384곳으로 전년보다 29곳이 늘었고, 배당금 총액도 17조1340억원으로 4조원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전자투표를 도입한 상장기업수도 작년보다 44% 늘고, 주주들의 참여도 보다 확대된 걸로 나타났습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전자투표 도입 상장사는 483곳으로, 유가증권에서 155곳, 코스닥 상장사도 324곳이 참여했습니다.
올해 주주총회에서 적대적 인수합병을 막기 위한 정관 변경도 이번 주주총회 화두였습니다.
서울옥션이 적대적 M&A를 막기 위해 대표이사가 비자발적인 이유로 물러날 때 100억 원이상을 지급하도록 한 `황금낙하산`을 도입한게 대표적입니다.
다만 업종별로 증권사 중에는 올해 새로 전자투표를 도입한 곳은 동부증권 한 곳에 그쳤습니다.
조선업계는 이번 주주총회에 앞서 관료출신 사외이사 선임 시도와 부실회계로 곤혹을 치르기도 했습니다.
또 올해 주총는 국내 의결권 분석 기관들도 이사와 감사선임을 비롯한 주주총회 의안 분석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예년보다 주주참여와 관심을 보다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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