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자의 마켓노트> 코스피 랠리 붙잡은 '펀드 환매'

입력 2016-03-28 08:50   수정 2016-03-28 08:51

● <김기자의 마켓노트> 코스피 랠리 붙잡은 `펀드 환매`

요즘 마이너스금리로 떨어진 일본 국채에 대한 투자가 화제입니다.

금리는 마이너스이지만 환차익을 통해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자금이 몰린다는 건데, 그만큼 채권투자를 찾는 자금이 늘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국고채 장단기 금리도 1.5%~1.9%를 맴돌고 있지만, 채권으로 자금이 몰리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펀드 시장에서 이같은 경향이 확연한데요.

주식형펀드는 수년째 팔고, 채권형 펀드에 돈을 넣는 현상입니다.

이달들어 국내 증시가 안정세를 회복했지만 변동성을 피하려는 투자자들이 그만큼 늘었다는 얘기이고, 코스피 랠리를 이어가기 어렵게 만드는 고질적인 문제가 여전하다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코스피 지수가 2천선에 근접하면서 주식형펀드를 중심으로 펀드 환매가 계속되면서 지수를 압박해 박스권을 만드는 현상을 만든 원인 중에 하나이기도 합니다.

펀드평가사 통해 집계했더니, 지난 25일 기준으로 국내 액티브 주식형펀드에서 최근 한 달간 5,968억 원 환매. 자금흐름이 연초 이후 또 순유출로 돌아섰습니다.

국내 액티브 주식형펀드는 2012년 연간 5조 1,520억 원 유출을 기록한 이후 올해까지 5년째 순유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연초 이후 자금 유입이 가장 많은 펀드는 신영밸류고배당, 한국투자네이게이터펀드인데, 이들 펀드도 300~600억 원의 차익실현 환매가 나타났다.

그럼 이러한 자금이 어디로 흘라갔을까?

국내 채권형펀드. 채권형 펀드는 최근 한 달간 1조 1,299억 원의 자금이 유입됐습니다.

연초이후 1조 6,783억 원, 이달들어 집중적으로 채권펀드에 투자하는 개인이나 기관이 늘고 있는 겁니다.

국내 채권형펀드는 주식형펀드와 달리 매년 유입되는 자금 규모가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한화단기국공채펀드가 대표적. 키움, 미래에셋, 흥국자산운용 등의 채권펀드도 꾸준히 인기를 끌었습니다.

주식형펀드에 집중해오던 대형 운용사들도 1년 미만의 단기채에 투자해 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노리는 단기채 펀드, 환손실 위험을 줄인 달러표시 중국채권펀드 등 채권펀드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실제로도 지난 2006년 이후 연간 성과를 따져봐도 채권형펀드는 매년 플러스 수익을 유지해왔습니다.

올해들어서도 액티브 주식형펀드는 -1.2% 손실이지만, 국내 채권형펀드는 0.78% 수익을 냈습니다.

이달들어 반짝 2,000선을 넘었던 국내 증시에서 펀드 환매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어서, 외국인 매수 강도가 약해질 경우 숨고르기하는 국면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마켓노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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