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가 신사동 가로수길 재정비 사업을 추진합니다.
이른바 젠트리피케이션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인데요.
대기업 매장들의 무분별한 진출을 막기 위한 조례 제정도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홍헌표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2000년대 초반만 해도 특색있는 상권으로 각광받았던 신사동 ‘가로수길’.
젊은이들과 관광객이 많이 찾으면서 상권이 확장돼 ‘세로수길’이라는 새로운 명소도 생겨났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옛 모습을 찾아보기 쉽지 않아졌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기존 상인들이 비싼 임대료를 견디지 못해 다른 곳으로 떠나가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스탠딩>
"과거 가로수길은 개성있는 옷가게나 카페 등으로 젊은이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가로수길 상권이 뜨면서 유명브랜드 옷가게나 화장품점에 대부분 자리를 내줬습니다"
실제로 지금 가로수길에는 카페나 음식점이 5년 전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고 화랑은 고작 하나만 남았습니다.
임대료도 올해 3월 기준 3.3㎡당 최대 200만 원으로 2009년에 비해 무려 7배나 뛰었습니다.
신사동 가로수길이 젠트리피케이션의 대표적인 사례로 지목되자 강남구가 대책마련에 나섰습니다.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상권이 침체된 압구정 로데오 거리의 사례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인터뷰> 강남구청 관계자
"가로수길도 압구정 로데오 같은 전철을 밟지 않을까하는 우려에서 지켜보고 있다. 서울시에서 특별법을 건의하겠다고 하는데 법적인 테두리가 아니고 조례만 제정하면 실효성이 없을 것 같다. 근거법 마련이나 서울시 조례 제정하는 것을 보고 같이 진행할 생각이다"
강남구는 먼저 매장 120개를 선정해 모니터링을 하고 전문가 의견을 들어 건물주와 임차인, 강남구 간의 상생협약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이후에 상권 보호지역을 지정하거나 민관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단계를 밟아나갈 계획입니다.
홍대와 대학로, 인사동 등 서울의 대표적인 상권이 대부분 특색이 사라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살리기 위한 자치구의 노력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홍헌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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