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인질극 ‘충격’...‘젊은 청년’이 조용한 동네에서 장시간 난동 왜?

입력 2016-03-28 23:12   수정 2016-03-29 00:42




인천 인질극 사건이 그야말로 지역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인천 인질극은 이 때문에 사건 제압 전후로 주요 포털 화제의 사회 이슈로 부각될 정도다.


인천 인질극이 이처럼 대중적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는 전 여자친구의 집에 찾아간 20대 남성이 이 여성의 새 남자친구에게 흉기를 들이밀고 5시간 넘게 인질극을 벌이다가 경찰에 체포됐기 때문.

그것도 출근·통학길에 바쁜 월요일 아침 인천의 한 주택가에서 `공포의 인질극`이 벌어진 것.


5시간이 넘는 긴박한 대치 끝에 인질극을 벌인 20대 남성은 경찰에 자수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이별 통보에 분노를 참지 못하고 여자친구의 집을 찾아가 저지른 범행이었다.


인천 남동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28일 오전 8시께 전 여자친구 B(20)씨가 사는 남동구 간석동의 한 빌라에서 B씨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B씨는 현재 남자친구인 학교 선배 C(22)씨와 함께 6층에 위치한 빌라 안에 있었다. 얼마 후 현관을 나선 B씨는 문 앞에서 기다던 A씨와 마주쳤다. 크게 놀란 B씨는 남자를 밀치고 옆집으로 들어가 몸을 피했다.


B씨는 집 안에 있던 현재의 남자친구가 걱정됐고, 급히 "전 남자친구가 흉기를 들고 행패를 부린다"고 112에 신고했다.


집 안에 있던 B씨의 남자친구는 안으로 밀고 들어온 A씨와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주변에 있던 어항이 넘어지며 깨진 유리조각에 복부를 찔려 부상을 입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빌라에 특공대와 강력팀 등 경찰관 40여명을 투입해 인질범과 대치했다. 소방당국도 빌라 건물 밖에 공기 매트를 설치해 투신에 대비했다. 그동안 A씨는 현관문을 굳게 걸어 잠근 채 집안 부엌에 있던 흉기로 C씨를 계속 위협했다. 또 자해를 시도하면서 경찰과 줄다리기를 계속했다.


상황이 급박하다고 판단한 경찰 위기협상팀은 굳게 닫힌 현관문을 사이에 두고 큰 목소리로 자수를 설득했다.


그러나 A씨는 "집 안에 들어오면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리겠다"고 협박했다. 그는 중간에 담배를 달라거나 바깥이 시끄러우니 조용히 해 달라는 요구를 하기도 했다.


인질극이 벌어지는 내내 인근 주민 20여명은 폴리스라인 뒤에 모여 "조용한 동네에서 인질극이라니 끔찍하다. 잡혀있다는 인질은 무사한 거냐"는 등의 말을 주고받으며 심각한 상황을 우려했다.
결국 흉기 인질극은 5시간 만인 오후 1시께 A씨가 스스로 현관문을 열고 나오며 끝났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한 뒤 조만간 인질강요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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