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탐구 생활] 컴백 앞둔 탁재훈, 예능의 레전드라 불렸던 사나이

입력 2016-03-30 08:01  

방송인 탁재훈이 본격적인 방송 활동 기지개를 켜고 있다. 2013년 불법 도박 혐의로 물의를 빚은 후 약 3년 만이다. 아직 그의 복귀를 두고 대중의 반응은 엇갈리지만 그의 전성기 시절 활약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그의 복귀에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함께 했던 동료들이 TV에서 재미없게 방송하는 걸 보며 자극받았다”라는 복귀 이유마저 남다른 그의 레전드 에피소드를 모아봤다.

▲ `뜨거운 형제들-아바타 소개팅`

2010년 방송됐던 ‘일밤 뜨거운 형제들-아바타 소개팅’은 타인의 행동을 마음대로 조종하며 예상치 못한 지령에 곤란해하는 아바타의 모습이 재미를 선사했던 프로그램이다. 당시 탁재훈이 출연했던 ‘뜨거운 형제들’ 레전드 편을 매일 보면 복근이 생긴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었을 정도로 매회 큰 웃음을 보장했다.



박휘순의 아바타로 나선 탁재훈. 이날 탁재훈은 박휘순의 지령을 받아 “제가 지갑이 없어졌는데, 두 여성 분 가방 좀 볼게요"라고 소개팅녀들을 지갑도둑으로 몰게 됐다.



탁재훈은 "아무래도 두 분 중에 한 명인 것 같아요. 거기 이번 달 도시가스비랑 전기세 같이 들어 있어요"라고 호소했다. 이에 소개팅녀들이 “지금 저희를 의심하시는 건가요?”라고 불쾌해하자, 탁재훈은 “아뇨, 의심하는 게 아니라 확신해요”라고 대답했다.



박휘순의 지시에 따라 움직인 것이었지만, 알 없는 안경 위로 눈물을 훔쳐내며 맛깔나게 대사를 살린 탁재훈의 연기는 `아바타 소개팅` 레전드 에피소드로 회자된다.

▲ 비틀즈코드 시즌2


-신정환이 대본을 보는 법

2012년 탁재훈과 걸그룹 애프터스쿨이 함께 출연했던 Mnet `비틀즈코드2` 19회는 탁재훈의 맹활약에 힘입어 레전드 방송으로 꼽힌다.



탁재훈은 당시 MC였던 유상무와 신동이 신정환의 방송 출연을 언급하자 “아직은 좀 이른 시기”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그는 “그분은 아직 세상에 얼굴을 비출 때가 아닙니다. 아직 대본 볼 준비가 안 돼 있어요”라고 대변했다. 유상무가 “대본을 어떻게 보시는데요?”라고 묻자, 말 없이 행동으로 설명했다.




-쌍꺼풀 나이테



탁월한 개그감으로 2012년 7월 MC 자리를 차지한 탁재훈. 46회 게스트로 등장한 백지영은 브라운아이드걸스 제아에게 “어려보여서 나한테 말 놔도 되겠다. 이정도 나이되면 다 친구하는 거에요“라고 말했다. 그런 백지영에게 탁재훈은 “나이가 마흔셋인데 그건 좀...제가 잘못 알고 있나요. 저는 쌍꺼풀을 보고 나이를 맞추거든요”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 황금어장-라디오스타



깐족대고 툴툴거리지만 결코 밉지 않은 개그는 탁재훈이 독보적이었다. 2008년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출연한 탁재훈은 당시 함께 출연한 김종국에게 “현역 갔어야 되는데”, “목에 모기가 이만큼 들었어!” 등 특유의 독설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해당 방송은 전설의 `칩사마`와 `포카앤칩`이 탄생한 회차였다. 당시 탁재훈은 자숙 중이던 신정환과의 일화를 공개했다. 탁재훈은 "‘칩사마, 어디냐’고 문자를 보낸 후 당시 마음을 정리하려고 부산에 내려간 신정환을 찾아가 포카앤칩이라는 과자를 내밀었다”며 자폭 개그를 선보이기도 했다. 도박으로 물의를 빚은 신정환을 지칭한 ‘칩사마’와 전설의 과자 ‘포카앤칩’은 ‘라디오스타’ 역사상 최고의 애드립으로 회자된다.

▲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2011년 방송된 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1주년 특집 방송에서 MC 신동엽은 연상녀에 대해 언급하며 “연상녀 하면 탁재훈 씨를 빼놓을 수 없죠. 어렸을 때 서른 살 이상 차이나는 여자 분 만난 적 있죠”라고 물었다. 탁재훈은 “지금은 돌아가셨으니까...21살 때 만난 분이 37살 연상녀였어요. 지금은 좋은 곳에서 저를 보고 계실 거에요”라며 “돌아가실 때 말 놓으라고 하시면서 가셨어요”라고 덧붙여 폭소를 안겼다.(사진=MBC `뜨거운 형제들-아바타 소개팅`, `황금어장-라디오스타, KBS2 `안녕하세요`, Mnet `비틀즈코드 시즌2`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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