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자의 마켓노트> '한국판 양적완화' 논란…채권시장 강세

김종학 기자

입력 2016-03-30 08:25   수정 2016-03-30 09:43

● <김기자의 마켓노트> `한국판 양적완화` 논란…채권시장 강세

어제 서울 채권시장에서 마감한 국고채 3년물 금리입니다.

금리, 통화정책에 상당히 민감하게 움직이는게 3년물인데 1.449%, 연중 최저점인 1.431%에 상당히 근접했습니다.

지난달 17일 이후 처음으로 1.450%를 밑돈건데, 10년물 금리도 1.795%까지 하락해 시장이 강세를 보였습니다.

어제 주식시장도 코스피, 코스닥 모두 상승세로 마감하며, 코스피는 2,000선을 다시 눈앞에 뒀습니다.

채권시장이 이렇게 강세를 보인건,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의 변화 가능성이 커졌다는 기대심리 때문입니다.

새로 교체된 금통위원 4명이 금리인하에 우호적인 `비둘기파` 성향이라는 점과 여당이 내놓은 양적완화 공약이 시장이 영향을 준겁니다.

새누리당 강봉균 공동선대위원장은 어제(29일)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기준금리 정책뿐만 아니라 중앙은행이 보다 과감한 금융정책을 펴야 한다며 한국은행의 산업은행 채권 인수를 포함한 통화완화 정책을 주문했습니다.

산업은행의 채권인수는 사실상 일부 기업에 대한 직접적인 유동성 지원해 신용 위험을 줄여주겠다는 겁니다.

또 통화완화정책으로 한국은행이 주택담보대출증권을 직접 넘겨받아 가계의 주택담보대출 상환기간을 20년 장기분할상환제도로 전환하는 방안도 함께 제시했습니다.

그런데 난감해진 건 사실 한국은행입니다.

한국은행은 이미 지난 10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했습니다.

가계부채 수준을 감안할 때 추가 금리인하 효과가 크지 않다고 판단한데 따른 결과입니다.

해묵은 한국은행의 독립성 훼손 논란에도 다시 불을 붙였습니다.

하지만 한국은행의 이러한 사정과 달리 시장은 그럼 금리를 언제 내릴 수 있느냐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하이투자증권은 보고서에서 "다소 뜻밖의 정치권 선거공약으로 실현 가능성을 논하기 쉽지 않다"면서도 "여당의 총선 공약임을 감안할 때 한국은행이 이를 무시하기는 쉽지 않다"고 분석했습니다.

하나금융투자도 보고서를 통해 경기부양 논의가 이제 금리에서 재정정책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선거를 앞두고 통화정책 변화를 보이기는 쉽지 않아, 5월 기준금리 가능성이 크다는데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기준금리가 추가로 하락하면 경기부양에 기업 실적 호전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외국인 자금 유입 기대감도 커질 전망입니다.

마켓노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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