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가장 많은 수출을 하는 한국이 정작 급성장하는 소비재 시장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내놓은 `수출 부진 타개를 위한 중국 소비재 시장 진출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기준으로 중국 내수시장에 대한 한국의 총 수출액은 1천900억 달러로 일본(1천623억 달러), 미국(1천538억 달러), 독일(1천47억 달러) 등을 제치고 1위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대(對) 중국 수출은 불균형적인 구조가 계속되고 있는 것을로 나타났다.
한국의 수출 가운데 중간재는 1천503억 달러로 전체의 79.1%에 달했다. 소비재 수출은 70억 달러로 3.7%의 비중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중국 내수시장으로의 수출규모가 세 번째로 큰 미국은 중간재가 41%에 소비재가 13%이고, 수출규모 4위인 독일은 중간재 47%·소비재 21%를 기록했다.
2위인 일본이 중간재 65%, 소비재 9%로 불균형이 큰 편이지만 한국보다는 덜했다.
소비재 내에서도 한국의 수출 편중 현상은 크게 나타났다.
가장 규모가 큰 승용차가 18억1천200만 달러로 25.8%를 차지했고, 플라스틱 필름·박 제품이 15억9천700만 달러로 22.8%의 비중을 보였다.
다른 플라스틱 제품을 포함하면, 승용차와 플라스틱 제품의 수출액은 전체 소비재의 80%에 이른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연구소 측은 "중국의 1인당 소득이 증가해 고품질 사치성 소비재 수입 수요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한국 제품은 낮은 기술력과 브랜드가치로 점유율이 저조하다"고 분석했다.
연구소는 이어 한·중 FTA 수혜품목과 중국 소비계층·패턴, 수입·수출 증가율 등을 기준으로 6가지 중국 수출 유망 소비재 품목을 도출했다.
유망 품목은 ▲ 승용차 및 소비용 운송장비 ▲ 화장품 ▲ 의류·패션 ▲ 식음료 제품·반제품 ▲ 생활용품 ▲ 가전제품 등이다.
연구소는 정부 차원에서 국내 유관기관의 협업을 통해 중국 소비계층과 동향 등을 파악해 정보를 제공하는 `원스톱 종합정보 솔루션`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수출입은행에서는 유망 기업의 인수합병(M&A)이나 현지 유통망과의 합작법인 설립 등을 위한 자금을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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