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금융 "현대증권 인수 무관"‥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또 연기

김정필 부장

입력 2016-03-30 09:37   수정 2016-03-30 09:47



현대증권 인수전이 차일피일 미뤄지며 숱한 설과 해석이 난무하고 하고 있는 가운데 인수전에 참여중인 사모펀드 액티스에 인수금융을 제공키로 한 NH농협금융은 “현대증권 인수와는 무관한 대출”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일정은 또 미뤄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30일 NH금융 고위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NH금융의 현대증권 인수 연계설과 관련해 “통상적인 인수금융 대출일뿐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인수전 참여나 향후 몇 년 뒤 되사는 조건 등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답했습니다.

현대증권 인수에 참여중인 홍콩계 사모펀드인 액티스는 NH금융의 증권 계열인 NH투자증권 IB 사업부에서 2천억원 규모의 인수금융을 대출해 주기로 한 상황이며 이같은 내용은 비가격 요소를 검토하던 중 자금조달 방식 등을 점검할 때 그 윤곽이 드러났습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우투증권 인수로 NH투자증권과 합병과정을 진행하고 있는 NH금융이 액티스를 통해 인수금융을 지원하며 추후 몇 년 뒤 되사는 조건이 붙은 것 이니냐는 관측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NH금융과 NH투자증권 고위관계자는 “현재 우투증권과 NH투자증권 합병 과정을 진행 중이어서 그럴 겨를조차 없다”며 “추가적으로 현대증권을 인수해 자기자본 수위 탈환 등을 모색하고 있다는 관측은 사실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현재 현대증권 인수전에는 KB금융지주와 한투금융지주, 홍콩계 사모펀드인 액티스 등 세 곳이 경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현대그룹과 매각주관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하루전인 29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연기한 가운데 현재 공식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시점을 구체화하지 않고 있습니다.

금융업권 안팎에서는 비가격 요소와 현대그룹 등의 자구안, 정상화 방안 등을 종합 고려하기 위해 일정이 4월1일로 미뤄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현대증권 매각의 경우 지난 25일 본입찰 마감이후 인수전 참여자들의 가격 공개, 비가격 요소 점검, 이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이 이뤄져야 하지만 일정이 계속 미뤄지고 있습니다.

통상적인 인수금융 대출에 나선 NH금융 마저 때 아닌 해명에 나서고 NH투자증권이 자료 배포에 나서는 등 현대증권 인수전을 둘러싼 일정이 미뤄지면서 각종 설과 해석만 난무하는 형국입니다.

현대그룹과 매각주간사인 EY한영 측은 주식매매계약서에 최종 기재될 문구 등과 비가격 요소 등의 내용과 관련해 검토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는 입장만 되풀이했습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인수자간 가격 접전, 또는 한 두 곳의 인수자가 예상외 가격 제시, 대주주 적격성, 자금조달 방식 적합성 등으로 인해 막바지 작업에 시간이 소요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임박한 가운데 최근 대우증권 인수에서 고배를 마신 KB금융은 이번 현대증권 인수를 통해 비은행부문 강화,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을, 한투금융은 미래에셋을 넘어서는 자기자본 6조원 안팎의 초대형 증권사로의 도약을 모색하고 있어 막판 까지 안갯속 혼전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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