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식품회사인 대상그룹이 아시아 최대 곡물기업인 중국 북대황그룹과 식품 가공사업 합자회사 설립을 추진중입니다.
대상은 합자회사 설립을 통해 김치와 각종 장류를 비롯해 이를 활용한 가정간편식(HMR) 제품을 앞세워 중국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입니다.
정경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대상그룹은 이달 초 중국 하얼빈에서 북대황그룹 관계자들과 만나 김치 등 식품 가공사업 등과 관련한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대상측이 김치 등의 신선식품 가공기술을 제공하고 북대황그룹이 원료의 생산과 판매, 유통을 맡는 방식입니다.
현재 이들 양측은 합자회사 설립 등을 위한 구체적인 투자규모와 지분참여율 등을 놓고 논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대황그룹은 우리의 농식품부에 해당하는 흑룡강성농간총국이 소유한 곡물 재배 전문기업으로 보유중인 농·목장만 104개, 자산규모는 97조원에 이르고 있습니다. 중국 전역에 농축산식품 유통망을 갖고 있는 중국 100대 그룹 중 하나로, 브랜드가치는 중국 내 30위입니다.
대상은 합자회사 설립을 통해 `북대황` 브랜드를 달고, 중국 전역에 김치와 각종 장류 제품을 선보이는 동시에 이를 활용한 다양한 가정간편식 제품도 내놓을 계획입니다.
가정간편식은 조리된 상태로 가공·포장돼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제품인데, 한류 분위기와 맞물려 중국 내 한식 가공식품 수요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대황그룹은 이에 앞서 지난 2008년 CJ제일제당과 곡물 가공사업 합자회사를 설립했지만 사업운영 방식 등을 놓고 이견이 일면서 CJ제일제당과 `결별`한 바 있어, 사실상 이번이 실질적인 한국 식품회사와는 첫 합자회사가 될 전망입니다.
대상 관계자는 "중국 내 시장 조사 차원에서 현지를 방문했지만 아직은 검토단계"라고 말했습니다.
대상은 현재 `종가집` 등의 브랜드를 앞세운 김치 제품 국내 시장점유율 1위 업체로, 지난해말 중국 당국의 김치 수입 위생검역기준이 완화되면서 김치 직수출을 재개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수출 통관 절차와 유통기간 등의 문제로 직수출을 통한 독자적인 중국 시장 공략보다는 현지업체와의 협력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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