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에 지친 세입자들 빌라로 ‘발길’

홍헌표 기자

입력 2016-03-30 18:51  

<앵커>

서울 아파트 전세난이 계속되면서 연립(다세대)과 단독(다가구)주택 가격이 오르고 있습니다.

비싼 아파트 전셋값에 부담을 느낀 세입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연립과 단독주택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보도에 홍헌표 기자입니다.

<기자>

아파트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연립주택과 단독주택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아파트 전셋값에 부담을 느낀 세입자들이 연립과 단독주택 매매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3월 서울 아파트값은 전달보다 0.01% 하락한 반면 연립주택은 0.02%, 단독주택은 0.05% 상승했습니다.

서울 아파트 전세는 공급물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최근 월세로 전환하는 물량도 늘어 가격은 계속 오르고 전세 구하기도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게다가 대출받기도 어려워지면서 아예 서울을 떠나거나 서울에 남기 위한 사람들은 연립이나 단독주택에 관심을 보이는 겁니다.

<인터뷰> 신정섭 신한은행 부동산팀장
"아파트 전셋값 부담으로 다세대나 연립주택을 구입하는 실수요자가 늘면서 서울의 빌라는 가격과 거래량 측면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3월 서울 아파트 거래는 6,800건으로 지난해(1만2975건)에 비해 반토막이 났지만 단독주택은 17%(1,736건→1,430건), 연립은 15%(5,422건→4,570건) 하락에 그쳤습니다.

특히 30, 40대 직장인들이 3억원대 가격에서 강남이나 도심권 접근이 쉬운 곳을 찾으면서 사당동과 합정동 주변 빌라가격이 오르고 있습니다.

지하철 4호선과 7호선 더블역세권인 이수역 근처에 있는 동건아트빌은 전용면적 71㎡가 지난해 초 3억 원에 거래됐는데 올해는 3억4,000만 원까지 가격이 올랐습니다.

2호선과 6호선 환승역인 합정역 근처 승주빌라도 전용면적 53㎡가 지난해 10월 2억6,000만 원에서 올해는 2억8,000만 원으로 3개월만에 2,000만 원이나 뛰었습니다.

서울의 전세난은 순입주물량 부족으로 더 심해질 것으로 보여 기존 아파트 전세에서 빌라 매매로 갈아타는 수요도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전문가들은 빌라 매매에 나설 때는 업무지역과 통하는 역세권의 5년 이하 신축매물이 적당하고, 주변에 재건축 이주가 예정된 곳도 같이 눈여겨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한국경제TV 홍헌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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