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닫고 저축만··가계 여윳돈 100조 육박

김민수 기자

입력 2016-03-31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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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가계가 쓰지 않고 쌓아둔 여윳돈이 100조 원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함에 소득은 늘었지만 소비는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김민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가계와 비영리 단체의 잉여 자금은 99조 2천억 원, 1년 새 5조 7천억 원 늘었습니다. 사상 최대치입니다.

잉여 자금은 예금이나 보험, 주식 등에 넣어놓은 돈에서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린 돈을 뺀 것으로 그야말로 여웃돈을 말합니다.

가계의 여윳돈이 늘었다는 것은 가계가 소비를 하지 않고 쌓아둔 돈이 그만큼 증가했다는 뜻입니다.

무엇보다 막대한 가계부채가 소비를 짖눌렀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가계의 금융부채는 1422조7천억원으로, 2014년보다 무려 126조6000억원이 늘었습니다.

소비 심리 악화는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가계의 소비 성향은 72%로, 2003년 관련 통계가 나온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노후와 일자리에 대한 불안감에 저축은 크게 늘렸습니다. 지난해 가계의 순저축률은 7.7%로 2000년 이후 15년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가계의 여윳돈 규모는 금융위기 이후인 2010년부터 5년간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한국경제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자산을 소비하지 않고 모아두려는 성향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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