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자의 마켓노트> 상장사 지난해 '불황형 흑자'

김종학 기자

입력 2016-04-01 11:29  

● <김기자의 마켓노트> 상장사 지난해 `불황형 흑자`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들의 한 해 성적표가 공개됐습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늘었지만 매출은 줄었는데, 잘 벌었다기보다는 원자재값이 줄고, 비용을 줄이고 줄여 만든 `불황형 흑자`를 냈습니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 636곳의 연결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가 어제 공개됐는데,

매출액은 3% 줄고, 전체 영업이익은 10.3% 증가했습니다.

전체 매출 비중이 큰 삼성전자를 제외했을 때 영업이익은 15%, 당기순이익은 35% 증가한걸로 나타나는데, 이건 반대로 삼성전자가 그만큼 많이 벌지 못했다라는 의미가 되기도 합니다.

코스닥시장은 지난해 영업이익, 매출액이 모두 늘었습니다.

전체 매출액 130조 원으로 전년보다 6.35%, 영업이익은 8.6% 증가했습니다.

디지털 콘텐츠를 비롯한 IT 부문의 실적이 이를 받쳐준 걸로 나타났습니다.

업종, 종목별로 어땠을까요?

우선 업종별로 의약품, 의료정밀, 섬유의복의 매출이 크게 늘어난 반면, 화학, 철강금속, 기계 업종은 대체로 부진했습니다.

순이익이 가장 크게 늘어난 업종은 통신업종인데 전년보다 17배 가량 성장했습니다.

또 전기가스, 의료정밀, 의약품, 음식료 등의 흑자폭이 컸습니다.

금융업종 내에서는 증권업의 성장이 눈에 띕니다.

증권업은 작년 한 해 2조 2천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134% 실적이 늘었고, 반면 은행은 영업이익이 3.9% 감소했습니다.

종목 가운데 KT가 구조조정을 통해 지난해 6313억원 당기순이익으로 흑자전환한 것이 통신업종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순이익 증가율이 컸던 상위 종목은 유가증권에서 KC그린홀딩스, 남양유업을 비롯해 롯데제과, 한화케미칼, S&T중공업 등 음식료, 화학주 성장이 눈에 띱니다.

반면 E1, 한국콜마홀딩스, 삼성전기, 휴스틸은 작년 순익이 대폭 줄어 고전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코스닥은 파루, 서울반도체, 와이엠씨, 미코 등이 순익 증가율 상위에 올랐고, 서전기전, 알티캐스트, 에이치케이는 순익이 대폭 감소했습니다.
상장사들이 실적은 2014년 이후 느리지만 회복하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올해도 수출이 역성장하고, 내수 부진 등으로 인해 상장사들이 이렇다할 모멘텀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마켓노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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