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가치, 3월에만 8% 상승…아시아 중 상승률 1위

입력 2016-04-03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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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한국의 원화 가치가 급등하며 아시아 통화 가운데 가장 빠른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연합인포맥스와 캐피털 이코노믹스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이후 3월 말까지 한 달 동안 미국 달러화에 견준 한국의 원화 가치는 8.15% 올랐습니다.

11개 아시아 통화 가운데 상승률이 가장 컸으며, 말레이시아 링깃(7.97%), 싱가포르 달러(4.32%), 대만 달러(3.44%), 필리핀 페소(3.16%), 인도 루피(2.94%)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아시아 통화의 빠른 반등은 중국 위안화의 절하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시장 심리가 개선된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지난 3월 통화정책회의가 예상보다 비둘기파적이었던 것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한국의 경우 2월 말 호주중앙은행(RBA)의 원화 국채 투자 소식이 원화 강세에 기여했고, 말레이시아 링깃화는 유가 상승에 3월 강하게 반등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2월 말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245.30원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은 3월 말 1,143.50원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는 그만큼 원화 가치가 올랐다는 반증입니다.

하지만, 이같은 강세 기조가 지속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연준이 오는 6월경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중국의 자본유출이 진정되면 중국 당국이 위안화를 추가로 절하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 신흥국 통화의 강세도 제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블룸버그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올해 4분기 말 기준 원/달러 환율 중간 전망치는 1,220원으로 지난 1일의 1,154원보다 5.7%가량 높습니다. 이는 원화 가치가 그만큼 떨어진다는 얘기입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도 올해 말 원/달러 환율이 1,120원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가 23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로는 올해 말 한국의 기준금리 중간 전망치는 1.25%로 현행 1.50%보다 0.25% 낮습니다.

한국의 통화정책이 완화적 기조를 띠고 미국은 반대로 금리를 인상할 경우 원화절하 압력은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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