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양극화…서울 '웃고' 지방 '울고'

이준호 부장

입력 2016-04-04 17:04  

    <앵커>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이 재건축 기대감 등에 힘입어 올 들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반면 지방은 8주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데요, 다음 달부터 시행되는 대출규제로 전망은 더욱 어둡습니다.

    이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주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에 비해 0.05% 상승했습니다.

    절대적인 수치로는 크지 않지만 주간 단위 상승률로는 올해 들어 최대치입니다.

    최근 하락과 보합을 반복하던 서울 아파트값이 큰 폭으로 반등한 것은 재건축의 힘이 컸습니다.

    강남 개포지구에서 첫 재건축 아파트가 분양을 시작하면서 기대감이 한껏 높아진 겁니다.

    실제 개포주공3단지는 일주일 사이 최대 5천만원 상승했고 인근 4단지도 2천만원 정도 올랐습니다.

    이에 힘입어 지난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은 0.14% 오르며 전체 상승세를 견인했습니다.

    강서구와 동대문구 등에서 실수요 위주의 매매전환 수요가 발생한 점도 시세 상승에 한 몫 했습니다.

    반면 지방의 아파트값은 8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서울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공급과잉 우려가 높은 지역인 경북과 대구, 충남, 충북 등의 하락폭이 두드러졌습니다,

    문제는 주택경기 위축의 단초 역할을 한 대출규제가 지방으로 확대되면서 전망이 더욱 어두워졌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
    "여신심사 강화제도가 5월부터는 전국적으로 시행될 상황인 만큼 대출을 통한 자금 마련이 어려워지고 수요시장이 위축되면서 거래가 둔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매매전환과 투자 수요가 겹친 서울과 관망세가 더욱 짙어진 지방 주택시장의 엇갈린 행보는 갈수록 심화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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