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겨난' 토레스와 '멀티 골 맹활약' 수아레스의 묘하게 엇갈린 운명

입력 2016-04-06 11:25  

▲사진 = FC 바르셀로나 공식 홈페이지

10분 사이에 그런 일이 순식간에 벌어질 줄은 아무도 몰랐다. 그저 열심히 하려던 의욕이 너무 과했던 탓일까? 페르난도 토레스는 비교적 이른 시간에 선취골을 터뜨리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영웅이 될 수 있는 자격을 갖추었지만 이후 반칙 행동에 너무 경솔했다. 주심이 꺼내드는 노란색 카드의 의미를 간과한 듯 보였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끌고 있는 디펜딩 챔피언 FC 바르셀로나가 한국 시각으로 6일 오전 3시 45분 바르셀로나에 있는 캄프 누에서 벌어진 2015-2016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홈 경기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원정 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강하게 주문한 두 줄 압박 수비로 디펜딩 챔피언을 상대했다. 사흘 전 레알 마드리드 CF와의 ‘엘 클라시코’ 맞대결에서 1-2로 역전패한 바르셀로나를 단김에 흔들어놓겠다는 뜻이었다.

시작 후 25분만에 페르난도 토레스의 선취골까지 터졌으니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뜻이 보기 좋게 맞아 떨어진 셈이었다. 하지만 그 다음이 문제였다. 토레스까지 가담한 전방위 압박 수비가 지나친 나머지 10분만에 문제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코케의 찔러주기를 받아 훌륭한 오른발 돌려차기로 선취골을 터뜨린 페르난도 토레스가 29분과 35분에 각각 경고를 받으며 퇴장당한 것이다. 먼저 네이마르를 걸어 넘어뜨렸을 때 펠릭스 브리히(독일) 주심으로부터 받은 옐로 카드를 보고 조금 물러섰어야 했던 것이다.

그런데 토레스는 마치 평정심을 잃은 사람처럼 35분에도 바르셀로나 미드필더 세르히오 부스케츠에게 거친 반칙을 저지르며 쫓겨났다.

이 경솔함 때문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선수들은 후반전 추가 시간 5분이 흘러갈 때까지 약 60분간 10명이 뛰어야 하는 고초를 겪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선수들은 후반전 중반까지 페르난도 토레스의 선취골을 잘 지켜주었지만 끝까지 이 상황을 버티기에는 필드 플레이어 9명의 뒷심이 모자랐다.

63분에 루이스 수아레스가 귀중한 동점골을 터뜨리며 본격적인 반전 드라마를 시작한 것이다. 호르디 알바의 잘못 맞은 왼발 발리슛을 감지하고 루이스 수아레스가 왼발로 방향을 바꾸어 1-1 점수판을 만들었다.

그리고 74분에 다니엘 아우베스의 날카로운 오른쪽 크로스를 받아 루이스 수아레스가 위력적인 헤더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다.

바르셀로나는 수아레스의 맹활약 덕분에 한숨을 돌릴 수 있었고 오는 14일 비센테 칼데론에서 벌어지는 2차전 승부에서도 자신감을 얻게 된 것이다.

양팀 골잡이 두 선수의 묘하게 엇갈린 운명이 챔피언스리그 8강 첫 경기 흐름을 바꿔놓은 셈이다.

2015-2016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결과(6일 오전 3시 45분, 캄프 누 - 바르셀로나)

FC 바르셀로나 2-1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득점 : 루이스 수아레스(63분,도움-호르디 알바), 루이스 수아레스(74분,다니엘 아우베스) / 페르난도 토레스(25분,도움-코케)]
- 퇴장 : 페르난도 토레스(29분-1차 경고, 35분-2차 경고 퇴장)
- FC 바르셀로나 경고 기록 : 세르히오 부스케츠(48분), 루이스 수아레스(70분), 마스체라노(82분)
-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경고 기록 : 코케(33분), 필리페 루이스(61분), 앙투완 그리즈만(73분), 루카스 에르난데스(78분), 얀 오블락(79분), 페르난데스(8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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