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파나마 페이퍼스’에 전·현직 국가 정상 12명의 이름이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들 인사들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AP통신 등은 7일(현지시간) 파나마 페이퍼스에 이름이 거론된 아르헨티나 검찰이 마크리 대통령에 대한 수사 승인을 법원에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마크리 대통령는 부패 척결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워 작년 대통령으로 취임했지만, 이번조세회피처 바하마에 설립된 회사 `플레그 트레이딩`과 `가게무샤`에서 이사 직함을 가졌다는 의혹을 받으면서 위기를 맞게 됐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2010년 작고한 부친이 역외펀드 재산을 소유했던 사실이 잇달아 드러나면서 총리를 둘러싼 의문이 꼬리를 물자 결국 총리에 오르기 직전 이 역외펀드의 주식을 처분했다고 실토했다.
캐머런 총리는 이날 ITV 뉴스에 "자신과 부인이 공동계좌로 부친 이언 캐머런이 조세회피처 바하마에 설립한 투자펀드 `블레어모어 홀딩스`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고, 2010년 1월 이를 약 3만파운드(약 5천만원)에 매각했다"며 "1997년 취득한 이 주식을 매각할 때 배당소득세를 냈다면서 탈세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아이슬란드 시그문뒤르 다비드 귄로이그손 총리는 `파나마 페이퍼스`로 역외펀드 재산을 신고하지 않았던 사실이 폭로됐고 이에 국민 수만 명이 시위에 나서자 결국 사임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후안 페드로 다미아니 윤리위원은 미국 연방검찰로부터 비리 혐의로 수사를 받는 에우헤니오 피게레도 전 FIFA 부회장 등과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자 사임했다.
국제투명성기구(TI)의 곤살로 데라베아우 스웨트 칠레 지부장도 `파나마 페이퍼스`에 이름이 오름으로써 기구의 신뢰도에 손상을 끼쳤다는 이유로 사임했다.
하지만 이번 사태에 `모르쇠`로 일관하는 이들도 있다.
절친한 친구인 측근 세르게이 파블로비치 롤두긴의 이름이 무려 2억달러(약 2조3천억원)라는 거액과 함께 거론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번 일이 "러시아를 길들이려는 서방의 선전전"이라고 직접 비난했다.
중국 관료사회의 고질적인 부패를 뿌리 뽑겠다고 지속해서 천명해온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과 중국 전·현직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8명의 친인척이 `파나마 페이퍼스`에 이름을 올렸으나 중국은 논평을 거부하며 도리어 보도 통제에 나섰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공개 직후인 5일 정례브리핑에서 "전혀 근거가 없는 이런 물건에 대해 우리는 논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