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적으로 창궐하는 신종 전염병에 대응하기 위해 복지부와 미래부 등 8개 부처가 공동 대응책을 마련했습니다.
감염병 방역을 위한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건데, 이를 바라보는 일선 의료기관들은 대응책에 `알맹이`가 빠졌다고 지적합니다.
이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한국을 강타한 메르스 바이러스에 180여명의 감염자가 발생했고, 우리 사회가 입은 손실은 10조원에 육박했습니다.
올해는 신생아들의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바이러스까지 한국에 상륙한 상황.
정부는 갈수록 진화하는 감염병에 대응하기 위해 `제2차 감염병 위기대응 기술개발 전략`을 세웠습니다.
<인터뷰> 최종배 미래창조과학부 과학기술전략본부장
"보건복지부와 미래부 등 8개 부처는 국가적 감염병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국가방역체계를 수립했습니다.
국가 방역 체계와 감염병 R&D의 연계를 강화할 계획입니다."
우선 일선 병원 등 방역현장에서 필요한 실질적인 개술 개발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ICT(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한 스마트 검역체계 구축과 감염병 진단기술 개발에도 힘을 쏟겠다는 전략입니다.
하지만, 일선 병원들은 정부 대책에 정작 중요한 부분이 빠졌다고 강조합니다.
<인터뷰> 대학병원 감염병 분야 교수
"현재까지 우리의 감염병 대응은 사후 대응책이었습니다. 메뉴얼만 있으면 되는게 아닙니다.
일선에서 숙지를 하고 훈련을 해야합니다. 공무원이 메뉴얼을 보고만 있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정작 메르스 사태 때 문제가 됐던 의료계의 미숙한 대응, 그리고 정부의 안이한 대처 방식을 손보지 않고는 제2의 메르스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 의료계의 설명입니다.
또한 감염병 발생에 대응하는 주체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대학병원 감염병 분야 교수
"지금까지는 어디서 문제가 발생하든 질병관리본부가 다 나서서했는데, 질본은 지원을 해주는것이 주 업무입니다.
일선에 있는 보건소와 의료기관, 지방자치단체가 대응을 해야합니다. 방역체계의 환골탈태가 필요합니다."
메르스와 지카바이러스를 겪은 후,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보건당국.
하지만, 가시적인 성과에 매달려 정작 중요한 대응책은 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의료계의 목소립니다.
한국경제TV 이문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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