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끔해도,어질러져서도 안돼"··적당한(?) 책상정리가 '정답'

입력 2016-04-12 16:33  

당신의 사무실이나 집 책상은 깔끔한 편인가 아니면 어지러운 편인가?

세상일이 대부분 그렇듯 정답은 "적당한 것이 가장 좋다"이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가 적당한 것인가?

이 역시 사람마다 척도가 다르니 한 마디로 규정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당신의 주변 사람들은 당신의 책상 정리에 대해 어느 정도 보편적이고 타당한,일관된 평가를 내리고 있을 게 틀림없다.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다름아닌 자기 자신일 것이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닷컴은 책상 위가 온갖 서류와 문구 등으로 지나치게 어지러우면 우리의 신경처리 망에 과부하가 걸려 업무 집중도가 떨어진다고 충고했다.

그렇다고 너무 말끔해도 필요한 뇌 자극 요인 부족으로 창의성이 떨어진다 하니 `과유불급`은 책상 정리에도 해당된다 보면 될 것이다.

너무 어지러운 책상은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당연히 정리해야 한다.

그런데 업무 효율화 말고도 중요한 게 또 있다.

다른 사람들이 당신의 책상을 보며 당신을 평가한다는 이유에서다.

세계 최대 인력회사 아데코의 설문 조사 결과를 보면 직장인의 57%가 작업공간의 정리정돈 여부를 갖고 동료를 평가하고 있었다.

또한 직장 내 최대 꼴불견으로 책상과 공동작업장을 어지럽게 놔두는 사람을 꼽는 응답자도 거의 3분의 1에 이른다고 나와 있다.

프린스턴대 신경과학·심리학 교수 사빈 카스트너 박사는 " 세상이 우리의 뇌 신경망이 처리해야 하는 대상들로 가득 찼는데 동시 처리 능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정보처리의) 병목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고 책상 정리 필요성을 강조한다.

눈과 귀로 들어오는 온갖 정보를 뇌가 여과·편집하는 과정에서 잘린 것들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 될 뿐더러 우리의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을 결정하기 위해 주변 세상을 끊임없이 스캐닝하는 과정은 부하가 매우 큰일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카스트너 박사는 "신경망과 인지 장치에 지나치게 부담이 가해지면 완전히 역기능 상태가 될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한 가지 일에 몰두하지 못하고 쉽게 일에 짓눌리는 느낌이 들게 된다고 충고했다.

반대로, 책상이 너무 말끔하게 치워져 "비자극적인" 환경이 되는 것도 지나치게 어질러진 것 못지않게 좋지 않다는 점에서는 같다고 한다.

정리·정돈돼 있을수록 좋은 것 같지만, 사실은 "정상작동에는 어느 정도 어지러움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물론 그 수준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어떤 사람은 책상을 어질러 놓고도 집중할 수 있는가 하면, 종이 한 장이 제 자리에 있지 않아도 참고 보지 못하는 사람을 우리는 주변에서 흔히 보게 된다.

카스트너 박사에 따르면, 개인별 적정 수준 이상으로 책상을 말끔하게 치워 뇌가 저자극 상태로 되면, 특히 창의성이 필요한 업무 처리 때 효율성을 최대로 낼 수 없게 될 수도 있다고 한다.

블룸버그는 생산성 상담사의 말을 인용, "지금 작업하고 있는 것들, 컴퓨터와 스테이플러, 일정표 같은 생산 보조물들"을 제외하곤 모두 쓰레기통에 버리거나 다른 곳에 보관하라고 조언했다.

그 뒤부터는 새로운 문서나 물건이 생길 때마다 유용도를 판단, 선별하는 것을 습관화해야 하는데, "운동하러 가거나 부모님께 안부 전화하는 것처럼 처음에는 어렵지만 자꾸 할수록 쉬워진다"는 것이다.

그런데 생활하면서 보면 책상정리도 사람들이 대개 극단으로 치닫는 경우가 흔하지, 적당히 깔끔하거나 적당히 어질러져있는 경우를 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썰헝한 골프 허무개그 한 마디.

"도우미 아가씨,이 홀에서는 어떻게 치면 되지요?"

"자∼알 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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