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총선 '희비'‥금감원·거래소 '침통', 금융위 '환호'

권영훈 기자

입력 2016-04-14 08:55   수정 2016-04-14 09:07


<사진(왼쪽부터): 추경호, 권혁세, 이정환>

20대 국회의원을 뽑는 `4.13 총선`에서 금융권의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금융관료 출신 후보 가운데 추경호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새누리)만 당선한 반면, 권혁세 전 금융감독원장(새누리)과 이정환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더민주)은 낙선했습니다.

처음 국회 입성을 노린 새누리당 추경호 전 금융위 부위원장은 대구 달성군에 출마해 무소속 구성재 후보를 여유롭게 따돌리고 금배지를 달았습니다.

금융위는 "금융통 국회의원으로 하반기 국정운영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금융위 위상도 제고될 것"이라며 한껏 고무된 분위기입니다.

그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행시 25회로 재경부 경제협력국장과 금융위 금융정책국장,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을 거쳐 금융위 부위원장을 지냈습니다.

반면 새누리당 권혁세 전 금융감독원장은 경기 분당구갑에서 출마했지만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에게 패배했습니다.

특히 성남 분당갑은 여당이 단 한번도 패한 적 없는 지역구로 권혁세 후보의 `따놓은 당상`이란 예상이 깨진 겁니다.

금감원 직원들은 "모두가 당선을 예측했는데 믿을 수 없다", "정말 충격적이다"이라며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권 후보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행시 23회로 공직에 입문해 재경부 금융정책과장, 금융위 부위원장, 금감원장을 역임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정환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부산 남구갑에서 출사표를 던졌지만 3선 현역 의원인 김정훈 새누리당 의원에게 고배를 마셨습니다.

그는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행시 17회로 재경부 국고국장, 국무총리 정책상황실장을 거쳐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맡았습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총선에서 금융인 출신이 많지 않아 세 후보에 대해 관심이 많았지만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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