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얀마 등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한 일명 ‘불의고리’ 국가에서 잇따른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인도와 인접한 미얀마에서 규모 6.9의 강진이 발생한 데 이어 다음날인 14일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6.5 지진이 이어져 대재앙이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 중이다.
일본 지진 하루 전 지진이 발생한 지역은 미얀마 수도 네피도 북서쪽 396㎞ 지점, 진앙의 깊이는 135㎞다. 미얀마와 국경을 접한 방글라데시와 인도에서도 수 분간 진동이 감지돼 놀란 시민들이 주택이나 사무실 건물에서 거리로 뛰쳐나왔다.
방글라데시의 경우 남동부 항구도시 치타공에서 주민들이 대피 도중 50여 명이 다치는 등 80명 이상이 부상했고 일부 건물이 기울었다고 AFP통신이 현지 방송 채널24를 인용해 전했다.
인도에서도 여러 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저녁 일본에서 발생한 지진의 피해는 15일 오전 6시 기준 사망자 9명, 부상자 950명이다. 또 구마모토현에 마련된 505곳의 피난소에서 4만4449명이 대피해 있는 것으로 집계했다.
앞서 지난 2월 5일 일본에서는 도쿄에서 규모 4.6의 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같은 날 사쿠라지마 화산이 분화해 시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다음 날인 2월 6일에는 대만 남부 가오슝에서 6.4 강진이 발생한 바 있다.
한편 일본에서는 앞으로 30년 내에 규모 9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약 70% 선이라는 추산이 나와 대비책 마련에 한창이다.
일본 시코쿠(四國) 남쪽 해저에서부터 태평양에 접한 시즈오카(靜岡)현 앞바다까지 약 750㎞에 걸쳐 있는 난카이 해구가 우려지역인데, 만일 지진이 발생할 경우 수도권에서 규슈(九州)에 이르기까지 태평양 연안을 따라 거대한 쓰나미(지진 해일)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정부는 지진에 따른 쓰나미로 약 1천㎢가 침수되고 32만3000명이 사망할 걸로 보고 주택내진 비율을 높이고 방조제를 보강하는 등 예방책을 마련하고 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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