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저금리 시대 증권업은 성장산업…해외·연금 사업 강화"

입력 2016-04-15 23:52   수정 2016-04-16 08:06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이 “저금리 시대에 증권업은 성장산업"이라며 ”어느 때보다 증권사에 기회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 회장은 15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미래에셋대우(옛 대우증권) 경영전략회의`에 참석해 "커머셜 뱅크의 황금기는 지나갔고 투자산업이 대체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
저금리에 따른 변화에 박 회장은 주목했습니다. 과거 투자은행의 역할을 했던 은행은 상업은행으로 성격이 바뀌면서 빠르게 부채가 늘어났다며, 현재의 저금리가 끝나게 되면 은행도 결국 이를 견디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박 회장의 견해입니다.
현재의 가장 큰 문제는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라고 지적하며 “어느 때보다 증권사에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저금리 시대에 돈은 수익률을 향해 가고 있으며 투자할 곳을 찾는 게 증권사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미래에셋대우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올라갈 것이고 그렇게 되면 적극적인 주주정책도 쓸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합병법인은 해외투자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박 회장은 "시야를 해외로 넓히면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은데 국내만 볼 이유가 없다"며 미국과 인도네시아, 베트남, 런던 등 미래에셋대우의 해외법인에 최대 5천억원을 증자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MSCI 기준으로 2% 밖에 되지 않는 국내 증시에서 벗어나 98%의 해외 시장으로 나가는 게 방법이라는 설명입니다.
퇴직연금 사업도 강화합니다. 박 회장은 "현재 120조원 규모인 국내 퇴직연금 시장이 향후 400조원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퇴직연금에 최대한 많이 투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금은 확정급여(DB)형 시장이 크지만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 향후 투자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확정기여(DC)형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면서 "설령 적자를 내도 인센티브를 지급하면서 육성해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존 증권사 지점은 구조조정을 하지 않고 오히려 확장하겠다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일본 증권사인 노무라나 다이와는 한 개 지점에 200~300명씩 근무하는 경우도 있다”며 “기존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증권 간 지역별로 겹치는 지점에 대해 구조조정은 없을 것"아라고 말했습니다. 오히려 소형 지점을 10개 정도 추가로 내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최근 마찰이 지속되고 있는 대우증권 노조와의 문제에 대해서는 "회장이 관여할 부분이 아니다"라며 "홍성국 대표 등 경엉진이 해야 할 몫"이라고 잘라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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