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프 대통령 탄핵안 통과 이후 브라질 정치권이 뒤숭숭하다.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 통과는 이 때문에 현지 언론에서도 집중적 조명을 받고 있다.
브라질 하원이 지우마 호세프(68)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가결하면서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75)이 최고 지도자 자리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하원에 이어 상원에서도 탄핵안이 통과되면 호세프 대통령은 2018년 12월 31일까지인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퇴출당하고 테메르 부통령이 남은 임기를 채운다.
퇴출 여부를 결정하는 상원의 전체 표결에 앞서 특별위원회에서 탄핵 심판이 결정되면 호세프 대통령의 직무는 정지된다.
대통령의 직무 정지에 따라 부통령이 권한대행을 맡는데 사실상 이때부터 최고 권력을 거머쥐는 셈이다.
하지만 호세프로선 자신의 남은 임기를 대신할 테메르가 탐탁지 않다. 테메르가 대통령의 탄핵을 주도한 브라질민주운동당(PMDB)의 당수이기 때문이다.
PMDB은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집권 노동자당(PT)과 손을 잡은 단짝이었지만 탄핵 위기에 몰린 호세프 정권과 결별을 선언하며 연정을 포기했다.
이후 하원에서 탄핵 절차 진행에 속도가 붙으면서 대통령 권한대행을 향한 테메르의 꿈도 영글어갔다.
1987년 국회에 진출한 테메르는 이후 오랜 시간 정·재계 유력 인사들과 친분을 다졌다. 2010년 호세프의 첫 대권 도전 때 테메르는 부통령 후보로 함께 뛰었다.
호세프와 테메르는 한때 한배를 탔지만 탄핵 국면에서 등을 돌린 원수지간이 됐다. 일각에선 테메르가 벌써 `대통령 행세`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11일 브라질에선 대통령의 탄핵을 가정하고 테메르가 녹음한 연설이 유출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14분 분량의 연설에서 테메르는 대통령 탄핵 이후 자신이 "나라를 안정시키고 통합하는 중요한 임무를 맡았다"며 모든 정당에 "위기로부터 나라를 구하는 데"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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