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씨남정기' 공감저격 시청자 가슴 울리는 명대사

입력 2016-04-18 17:08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긴 ‘욱씨남정기’ 명대사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JTBC 금토드라마 `욱씨남정기`가 웃픈 현실을 유쾌한 웃음과 공감으로 풀어내며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시청자들이 열광한 명대사를 꼽아봤다.

# 명대사1. “당신같은 사람이 세상을 그렇게 만드는 거라고!” 을을 향한 일침

우리 사회 고질적인 관계인 ‘갑을관계’에서 을이 변해야 한다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욱씨남정기’. 역시 옥다정은 ‘사이다녀’였다. 옥다정(이요원 분)은 지난 7회에서 소셜커머스 MD 접대에 간 쓸개라도 다 내놓을만큼 온 힘을 쏟는 남정기(윤상현 분)에게 강력한 일침을 날렸다. “잘 봐. 이게 당신이 매달리고 있는 접대의 실체야. 앞에선 다해줄 것처럼 갖고 놀고, 뒷구멍으론 딴 데서 받아쳐먹고. 억울하고 부당한 대접 참아줄수록 더 많은 걸 요구하는 게 저 놈들이라고! 근데 누가 그렇게 만드는지 알아? 그 힘에 매달리는 남정기. 당신같은 사람이 세상을 그렇게 만드는 거라고”라는 옥다정의 강펀치 한 방은 접대에 익숙한 ‘절대 을’ 남정기의 정신을 번쩍 들게 만들었다. 시청자들에게도 옥다정의 일침은 갑에 굴복한 을이 무조건 갑에 굴복하는 세상을 만든 게 아닐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무엇보다 “자부심 없는 밥그릇은 먹으면서도 비참한 겁니다”는 논리의 통쾌한 사이다녀 옥다정을 대변하는 대사는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다. 옥다정은 부하 직원 앞에서도, 심지어 상사 앞에서도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를 연발하며 시청자들을 통쾌하게 했다. 이젠 옥다정 하면 딱 떠오르는 대사는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가 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갑이든 을이든 정도에 맞고 상식에 맞게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듯하다.

# 명대사2. 명대사 제조기 윤상현, 내레이션으로 시청자와 소통하는 ‘절대 을’ 남정기

소심하지만 따뜻한 ‘을’ 남정기는 이른바 명대사 제조기다. “직원들은 자존심보단 밥 그릇 지켜주는 상사를 원합니다”는 공감 100% 대사부터 “책임이 많은 자리는 수명을 단축시킨다. 나는 늘 책임없는 적당한 자리에 만족하는 인간이었다. 그랬다 자리 보존하는 대신 자부심 따윈 포기했던 놈이었다. 그걸 욱본이 알아본 거다. 쪽팔린다”는 자아성찰형 내레이션까지 윤상현은 가슴에 콕콕 박히는 어록으로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이처럼 답답한 고구마 남정기의 자조적인 내레이션은 매회 시청자들의 울리고 있다. 지난 10회에서 남정기는 내레이션을 통해 “남들이 인정해주지 않아도 내가 날 인정해주다보면 언젠가는 알아주는 이들도 생기는 거겠지”라는 메시지를 전해 시청자들에게 강한 울림을 선사했다.

또한 남정기는 지난 6회에서 “을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우리들은 다시 을이 되기 위해 처절하게 굴복하거나 자신과 타협해야 하는 기로에 섰다. 난 방어적 비관주의자다. 언제나 최악의 사태를 대비하지. 우리가 직면한 최악의 사태는 먹고 사는 것에 급급해 중요한 무언가를 저버리는게 아닐까”라고 말해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 명대사 3. “같은 을들끼리 어디서 갑질입니까” 장미리(황보라 분)의 통쾌한 한방

비정규직 장미리는 지난 8회에서 신팀장에게 성추행을 당하고도 정규직이 되는데 있어 불이익을 당할까 폭로할 용기를 내지 못했다. 결국 옥다정과 팀원들의 도움으로 용기를 얻은 장미리는 신팀장이 자신 앞에 무릎 꿇게 만들었다. 장미리는 그런 신팀장에게 “인생 그렇게 살지 마세요. 같은 을들끼리 어디서 갑질입니까”라고 일갈했다. 고구마인줄 알았던 장미리의 사이다같은 통쾌한 한 마디는 시청자들의 체증을 가라앉게 만들었다.

# 명대사 4. 폭풍공감 워킹맘 김선영, “조금 늦게 와도 괜찮아” 어린 아들이 엄마에게 하는 의젓한 위로

지난 9회에서는 어린 아들 지호가 상처받은 워킹맘 한영미(김선영 분)를 위로해 시청자들을 울컥하게 했다. 지호는 자신 때문에 힘들어하는 엄마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지호가 엄마랑 놀고 싶은 거 얼마나 많이 참아줬는데, 사실은 엄마도 지호 얼굴 보고 싶은 거 많이많이 참았거든. 조금이라도 빨리 보려고, 안 늦으려고, 막 달렸는데, 열심히 뛰었는데, 그래도 맨날 늦었어, 그지?”라고 묻는 엄마에게 “조금 늦게 와도 괜찮아. 난 참을 수 있으니까, 천천히 오라고. 뛰다가 넘어지면 어떡해?”라고 의젓하게 말했다. 이에 한영미는 눈물을 삼켰고, 이를 지켜보던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제대로 자극했다.

드라마를 관통하는 워킹맘 한영미의 한 마디 한 마디도 여성 시청자들의 폭풍 공감을 이끌어냈다. 한영미는 어쩔 수 없는 사정 때문에 회사에 아들 지호를 데려왔다고 나무라는 옥다정에게 “애가 없어서 잘 모르시는 거 같은데. 나요. 하루하루 제 아이 생존을 책임져야 하는 엄마거든요? 여기요, 제가 먹고살려고 처절하게 싸워야하는 직장인거 알아요. 근데요. 제가 그렇게 일할수 있도록 제 아들도 싸우고 있다구요. 엄마 없는 시간 견뎌가면서. 저 조그만 게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요. 그런 내 새끼가 아프다구요. 근데, 하루도 못 봐줍니까? 하루도!”라고 발끈했다. 이어 “이 일이 한과장한테 그렇게 대단하냐”고 따지는 옥다정에게 “먹고살려고 한다. 먹고살려고. 내새끼 먹이려고, 내새끼 가르치려고! 니 까짓게 뭘 알아? 책임질 가족 하나 없는 당신이야 말로 직장이 놀이터겠지만, 난 아니야. 매일매일이 전쟁이란 말야!”라며 울컥해 시청자들의 가슴마저 먹먹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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