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스피 지수가 2천선 위에서 잠시 숨고르기 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고객예탁금과 CMA 등 일명 증시 주변으로는 돈이 몰리고 있습니다.
최근 몇년간 박스권에 갇혀있던 국내증시의 대세상승 기대감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치형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투자들이 주식투자를 위해 증권사의 주식 계좌 등에 넣어둔 자금을 의미하는 고객 예탁금이 일평균 22조원대로 올라섰습니다.
고객예탁금은 최근 1년간 일평균 20조원 부근을 맴돌아 왔습니다.
특히 지난달 15일 이후부터는 고객 예탁금이 21조원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고, 지난 24일에는 고객 예탁금이 8개월래 최고치인 23조1천억원까지 올라가기도 했습니다.
지난 2월 중순 코스피지수가 1850선이깨졌다 회복세를 보이자 투자자들이 반등 장세에 투자금을 더 늘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그간 고객예탁금은 코스피 지수가 다시 2000선을 넘어서면 감소하는 게 일반적 흐름이었지만 이번에는 더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 자금이 지수의 추가상승에 베팅하고 있다는 조심스런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최근 5년이상 국내증시가 1800선에서 2100선을 오르내리는 박스권 흐름을 보이며 증시 주변자금도 이런 시장 흐름에 맞춰 감소와 증가를 반복해 왔습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몇년간 글로벌 증시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받아온 국내 증시가 제 평가를 받을 시기가 됐다며, 박스권 상단으로 여겨지는 코스피 2100선을 넘어서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경우 언제든지 증시로 들어로 수 있는 증시 주변자금은 충분하다며 대세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칩니다.
<인터뷰>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부사장 (지난 3월11일)
"국내 증시는 다른 해외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오르지 못했다. 대외 변수들이 많기는 하지만 올해 국내 증시도 리레이팅(재평가)를 받는 시기가 반드시 올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대표적인 증시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되는 CMA예탁금과 MMF 자금이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상당히 증가해 있는 상태입니다.
CMA 예탁금의 경우 지난해 10월 47조원대까지 떨어졌다 연말 50조원을 회복해 올해 꾸준히 50조원과 51조원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난연말 97조원대로 떨어졌던 MMF는 올해들어 꾸준히 자금유입이 늘어나며 최근 113조원 규모로 불어난 상태입니다.
전문가들은 우리증시의 주가이익비율인 PER가 현재 10배 수준으로, IT버블 붕괴로 주가가 추락했던 2001년 17.6배와 미국 금융위기 이후 주가가 추락했던 2009년의 13.4배 보다도 못한 상황이라며, 제대로된 가치평가를 받는다면 충분한 상승의 가능성이 있다고 말합니다.
한국경제TV 김치형입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