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의 조선·해운업계 구조조정이 가시화되면서 조선, 해운사 주가가 어제 급락했습니다.
한진해운 주가가 10.49% 하락했고, 대우조선해양도 3.13% 내렸습니다.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현대상선은 2주간 거래 정지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현대상선은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어서자 상장폐지를 막기 위해 지난달 7대 1의 감자를 결정했습니다. 감자기준일이 오늘(21일)이고, 이에 대한 후속조치로 어제, 20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매매정지됩니다.
하지만 현대상선이 다음달 6일 거래를 재개할 수 있을지 매우 불투명합니다.
우선 현대상선의 회생 가능성을 가늠할 해외 선주들과의 용선료 협상 결과는 거래 정지 기간 중에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기업 구조조정을 언급했던 정부도 아직 원론적 차원이라고 한발 물러섰지만, 거래재개가 어려울 수 있다는 불안감은 여전합니다.
현재 현대상선은 경영권을 채권단에 넘긴 조건부 자율협약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해외 선주들도 고통을 분담한다는 조건을 걸고 채권단이 채권의 원금과 이자 상환을 3개월 간 유예해준 건데요.
현대상선은 지난해 한해 동안에만 1조 8천억원이 넘는 용선료를 지불했기 때문에, 재무 상태 측면에서도 용선료를 20~30%만 인하해도 매년 2000억원 가까이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해외선주들과의 용선료 협상이 결렬되면 자율협약도 자동으로 종료되고 법정관리 수순으로 들어갈 수 밖에 없습니다.
현대상선과 해외 선주간의 용선료 협상 결과는 이달 말, 늦어도 다음달까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상선측은 6월 상반기까지 용선료 협상을 마무리짓겠다는 목표를 갖고 최선을 다해 노력중이라고 합니다.
문제는 현대상선의 개인 투자자입니다.
최근 2년 동안 개인투자자기 현대상선 주식을 무려 52만주, 금액으로는 3,743억원어치를 순매수했습다.
해당 기간 개인 투자자의 평균 매수가는 6,500원, 현주가 1975원 대비로 이미 70% 수준의 손실을 보고 있는 셈입다.
반대로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는 각각 26만주, 22만주씩 순매도하면서 빠져나간 상태입니다.
현행 거래소 규정상 상장사가 법원에 기업 회생절차, 즉 법정관리를 신청하면 주식의 매매거래가 정지됩니다.
법원이 회생계획을 승인하면 거래가 재개되겠지만 기각하면 최종 상장폐지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거래정지 기간이 늘어나게 되는 건데, 해운업은 물론 여기에 투자한 개인들의 투자 손실 우려 피하기는 어려워보입니다.
마켓노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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