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양대 선사인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이 채권단 자율협약에 들어간 가운데 위기 업종에 대한 구조조정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정부가 어제 해운, 조선업 등 산업별 구조조정 현황과 고용유지 대책을 긴급점검한데 이어 이르면 내일 구체적인 추진 계획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해운, 조선, 철강, 석유화학, 건설까지 5개 업종에 대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해운업 적자가 심각하지만, 지역 경제, 고용에 타격이 큰 조선업 구조조정이 우선 순위에 놓일 가능성이 큽니다.
산업은행이 대주주로 있는 대우조선해양을 분야별로 다른 대형 조선사에 매각하는 방안, 현대중공업과 한진중공업 등 방위산업 분야를 따로 떼어 방산전문업체를 설립하는 방안 등 다각도 논의가 진행 중입니다.
눈덩이 적자를 끌어안고 있는 해운업의 경우, 용선료 협상이 실패할 경우 법정관리 수순을 밟거나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을 합병하는 방안도 거론됩니다.
해운업은 중국, 프랑스의 초대형 선사간 인수합병으로 글로벌 동맹체제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부채비율이 2천%가 넘는 현대상선이 만일 법정관리에 들어간다면 해운업 특성상 사실상 시장에서 퇴출수순을 밟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서라도 양대 선사간 합병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겁니다.
만일 두 선사가 합친다면 글로벌 업계 순위 5위로 오를 수 있는건데, 문제는 역시 용선료 인하, 채무조정 등 자구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정부도 오늘 글로벌 해운동맹 재편에 대응할 방안을 논의할 예정인 가운데, 채권단의 출자전환을 통한 회생까진 넘어야할 산들이 많습니다.
주식시장에선 어떤 파장을 줄까요?
정부가 5대 위기 산업에 대한 구조조정 의지를 본격적으로 나타내면서 업종별로 희비가 갈립니다.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자산 매각을 미리 진행했던 철강, 기계 업종은 주가가 이미 크게 올랐습니다.
중장비 제조업체인 두산인프라코어는 1월 20일 저점대비 125% 올랐고, 두산중공업도 석 달간 60% 이상 상승했습니다.
포스코는 계열사 구조조정에, 철강가격이 작년말보다 60~70%씩 오른 덕분에 실적 호전은 물론, 주가도 석 달간 55% 급등했습니다.
조선주 중엔 선제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선 현대중공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이미 반영됐습니다.
반면 해운주 중에 현대상선은 감자에 따라 거래가 잠정 중단됐고, 한진해운은 지난 3일간 25% 급락한 상탭니다.
철강, 조선업과 달리 해운업은 근본적인 수익성 개선이나 재무구조 개선 방안이 나오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다른 취약업종에 비해 부진한 주가흐름을 피하기 어렵다는게 증권가의 분석입니다.
마켓노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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