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라인13] 4/27 박문환의 머니칼럼

입력 2016-04-28 15:10  



    [증시라인13]

    박문환의 머니칼럼

    제목 - 이번엔 제가 틀렸을수도...

    오늘 밤에는 FOMC회의가 열립니다.
    금리 인상이 두려우신가요?
    앞서 거론해드렸듯이 어떤 재료든 기다렸다가 반영되는 <느려터진 재료>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금리 인상은 악재가 아니라는 말씀을 백번은 드렸었는데요, 설령 악재라고 하더라도 세상이 다 아는 악재는 악재로 볼 수 없습니다.

    오늘 새벽, 경제지표가 다소 나쁘게 나오면서 금리 인상의 확률이 뒤로 좀 밀리기는 했습니다만, 그런 건 별로 중요치 않습니다.
    시장 컨센서스와 상관 없이, 저는 6월 전후로 금리 인상이 재개될 가능성을 매우 높게 보고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점도표입니다.

    연준의 19명 노인들이 저는 금리 정책에 대해서는 지구상에서 가장 뛰어난 판단을 해준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들에 의해 작성된 점도표에 나와있는 올해 금리 인상은 대략 두 차례인데요, 6월에 올리지 않으면 9월에는 무조건 올려야 한다는 점 때문에 오히려 쫒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론 경제 지표를 보면서 결정하자는 자넷의 발언도 중요합니다만, 이미 4차례 인상에서 2차례로 수정된 만큼 다시 수정될 경우 연준의 신뢰도에 금이갈 수도 있습니다.
    명목화폐의 시대에, 중앙은행의 신뢰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매우 소중한 가치를 가졌기 때문에 제가 자넷이라면 9월 보다는 6월에 금리 인상을 결정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6월이든 9월이든 중요치 않습니다.
    어차피 올해 금리는 추가적으로 인상될 것이고, 그 부분은 이미 시장에 충분히 반영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밤에 발표될 FOMC회의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습니다.
    그 보다는 내일 발표될 일본 금정위의 발표가 좀 더 궁금합니다.

    저는 엔화에 대한 중기 전망에 대해서 금정위 직전까지는 엔화가 약세를 보이다가, 그 이후에 다시 강세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을 해드린 바 있었지요?

    올들어 엔화 가치는 달러 대비 9%나 강세를 보였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일본 금융 당국에서는 매우 불편하게 생각을 해 왔엇지요.

    일본은 지난 2012년 10월 아베노믹스를 개시한 이후, 그 이듬해 4월 연간 60조~70조엔 규모의 양적완화를 개시하면서 엔화는 꾸준히 약세를 보였었습니다.
    하지만 엔화의 약세에도 경기가 돌아서지 않자, 2014년에는 그 규모를 연간 80조엔으로 확대했는데요, 이는 일본에서 연간 발행하는 전체 국채 규모의 두 배가 넘는 엄청난 양이었습니다.

    그래도 경기는 돌아서지 않았고, 얼마전 일본 은행은 80조엔 규모의 양적 완화를 유지한 채, 마이너스 금리를 추가로 발표하면서 통화 정책의 방향을 바꾸었지만, 오히려 그 이후 엔화는 더욱 강세를 보였었습니다.

    지난 주에는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가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하겠다고 다시 립서비스를 강화하면서 엔화는 달러 대비 -2.5%나 초 약세를 보였었는데요, 평상 시보다 외환 시장에서의 반응이 더 뜨거웠던 이유는, 구마모토 현의 강진으로 인해 더 이상은 미국에서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에 대해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 때문이었습니다.

    내일 발표될 금정위에 대한 시장 전망을 말씀드리자면, 자산 매입 규모의 확대나 혹은 시중 은행에도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는 등의 획기적 조치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글쎄요...과연 그럴까요?
    일본의 중앙은행이 계속해서 국채를 집어 삼키다보니 이미 GDP대비 80%에 달하는 국채를 매입해 놓은 상태입니다.
    이 상태에서 추가 매입을 한다는 것은 쉽게 납득할 수 없습니다.

    또한, 시중 금리까지 마이너스로 내린다면, 어제 말씀을 드렸던 것처럼 예금에 패널티를 부여하겠다는 말인데, 이미 노령화로 인해 소비가 침체 되어 있는 일본에 마이너스 금리가 과연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을 지 모르겠네요.
    게다가 연금 생활자들은 마이너스 금리로 인해 오히려 소비를 중단할 가능성마저 있습니다.

    물론...세상에 돈들은 매우 똑똑합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저의 생각이 틀렸을 수도 있다는 것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금정위 직전까지는 엔화가 약세를 보이다가, 금정위 이후에 강세로 다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을 해드린 바 있는데요, 구마모토 지진 이후 돈들의 움직임을 보면, 살짝 엔화의 약세에 베팅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현재 엔화를 팔고 달러화를 사는 스왑 금리는 1.4% 포인트까지 프리미엄이 확대되었는데요, 프리미엄이 커졌다는 말은 엔화의 약세를 원하는 기대치가 커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난 1월 이후 엔화에 대한 포지션은 언제나 매수세가 매도세를 압도했었는데요, 구마마토 지진 이후 미국이 직접 외환 시장에 대한 개입도 용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엔화에 대한 포지션을 뒤집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무튼, 저는 고집스럽지는 않습니다.
    제 의견이 틀렸을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쓸 수 있는 정책을 모두 소진해버린 일본은행이 내일 어떤 카드를 집어들지, 저는 무척 궁금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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