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공식 페이스북 |
야구를 따라갈 정도는 아니지만 최근 축구 경기에서도 공식 기록지를 통해 많은 데이터들을 참고할 수 있으며, 그것들을 바탕으로 다음 경기에 대비할 수도 있게 되었다. 그런데, 여기 기록지의 주요 자료들을 무색하게 만들어버리는 팀 선수들이 있다. 바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그 주인공들이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이끌고 있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가 한국 시각으로 28일 오전 3시 45분 마드리드에 있는 비센테 칼데론에서 벌어진 2015-2016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FC 바이에른 뮌헨(독일)과의 홈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비교적 이른 시간에 선취골이자 1차전 결승골이 터졌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미드필더 사울 니게스가 11분만에 멋진 드리블 실력을 자랑하며 왼발 감아차기로 뮌헨의 골문을 흔든 것이다.
미드필드 지역에서부터 사울 니게스를 막기 위해 바이에른 뮌헨 미드필더들과 수비수들이 차례로 달려들었지만 사울 니게스의 유연한 드리블 실력은 상대 선수들(베르나트-티아고 알칸타라-사비 알론소-다비드 알라바)을 압도한 것이다. 마지막에 오른쪽으로 날아오른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도 도저히 손을 쓸 수 없는 절묘한 각도였다.
이렇게 골이 일찍 터진 만큼 바이에른 뮌헨에게도 만회할 시간이 결코 모자라지 않았다. 54분에 수비수 알라바가 과감하게 공을 몰고 나와서 왼발 장거리슛을 날렸지만 크로스바에 맞고 떨어졌다.
바이에른 뮌헨은 56분에도 코너킥 세트 피스 상황에서 센터백 하비 마르티네스가 결정적인 헤더 슛을 시도했는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골키퍼 얀 오블락의 선방에 막혔다. 73분에 터진 아르투로 비달의 기막힌 중거리슛 궤적도 위협적이었지만 역시 얀 오블락이 오른쪽으로 훌쩍 날아올라 쳐냈다.
이제 곧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로 옮기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선수들과 팬들에게 마지막 선물을 안겨주기 위해 후반전 선수 교체 카드를 의미심장하게 빼 들었다. 하지만 프랑크 리베리나 토마스 뮐러가 해결사 역할을 해주지는 못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수비 조직력이 탁월했기 때문이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플레이어 전부가 뛴 거리 기록(118.489km)만 바이에른 뮌헨(112.319km)을 앞섰을 뿐 공 점유율(아틀레티코 마드리드 31%, 바이에른 뮌헨 69%), 패스 성공률(아틀레티코 마드리드 150개 성공 72%, 바이에른 뮌헨 654개 성공 90%) 등 주요 경기 지표 대부분 밀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양상은 이미 FC 바르셀로나와의 8강 맞대결에서도 드러났기 때문에 특별히 놀랄 것은 없지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경기력이 어디에 집중하고 있는가를 알게 해 주는 상대적 지표라 하겠다. 선수들 입장에서는 가혹하지만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추구하는 많이 뛰는, 상대 팀의 결정적 공격 흐름을 끈질기게 따라붙어서 밀어낼 수 있는 경기력을 완성시킨 것이다.
이는 3년만에 다시 유럽 최고의 자리에 오르고 싶어하는 바이에른 뮌헨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상대로 중거리 슛 말고는 특별한 해법을 찾지 못한 것만 봐도 잘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제 두 팀은 5월 4일(수) 오전 3시 45분 경기 장소를 푸스발 아레나 뮌헨으로 옮겨서 2차전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그보다 앞서 열리는 각 팀의 정규리그 일정도 많은 축구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분데스리가 4년 연속 우승을 노리고 있는 현재 1위 바이에른 뮌헨이 30일(토) 오후 10시 30분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와의 홈 경기를 펼친다. 승점 3점이 4연패 조건으로 남아 있기 때문에 충분히 그 꿈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프리메라 리가에서 선두 FC 바르셀로나와 같은 승점으로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기에 5월 1일(일) 오전 1시 15분 라요 바예카노와의 홈 경기 승리가 절실한 입장이다.
2015-2016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결과(28일 오전 3시 45분, 비센테 칼데론-마드리드)
★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1-0 바이에른 뮌헨 [득점 : 사울 니게스(11분) ]
◎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선수들
FW : 페르난도 토레스, 앙투완 그리즈만
MF : 코케, 아우구스토 페르난데스, 가비, 사울 니게스(85분↔토마스 파테이)
DF : 필리페 루이스, 스테판 사비치, 호세 마리아 히메네스, 후안 프란
GK : 얀 오블락
◎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
FW :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AMF : 킹슬리 코망(64분↔프랑크 리베리), 아르투로 비달, 티아고 알칸타라(70분↔토마스 뮐러), 더글라스 코스타
DMF : 사비 알론소
DF : 후안 베르나트(77분↔메디 베나티아), 다비드 알라바, 하비 마르티네스, 필립 람
GK : 마누엘 노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