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이후에 무릎이 불편하여 병원을 찾는 사람들 중 특히 무릎에서 소리가 난다면서 걱정을 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그럼 무릎에서 소리는 왜 나는 것일까?
먼저 관절을 꺾으면 연결된 뼈와 뼈가 떨어지면서 관절이 길게 잡아당겨 부피가 늘어나게 된다. 이로 인해 관절 속의 압력이 낮아지게 되고, 관절활액 속에서 이산화탄소 같은 기체가 나오면서 거품을 만들게 된다. 이때 거품이 터지면서 소리가 난다. 그래서 한번 소리가 나면 기체가 다시 관절활액으로 녹아 들어가는데 20분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이 시간 동안에는 소리가 다시 나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무릎관절에서 소리가 나는 원인은 앞의 내용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무릎 외측에서 무릎을 움직이는 힘줄 중에 장경인대라는 것이 있다. 무릎을 구성하는 대퇴골의 바깥쪽이 특히 두드러지게 튀어나와 있는데, 운동을 많이 하게 되면 이 부위와 장경인대가 마찰이 심해진다. 무릎을 구부렸다 펼 때 마찰이 있는 부위에는 염증이 생기고 `툭툭`거리는 느낌과 함께 통증도 있게 되는 것이다. 보통 초기에는 약물치료, 물리 치료, 주사치료 등이 도움이 된다. 근육 및 힘줄의 긴장이 같이 있을 수 있으므로, 스트레칭을 꼭 같이 해주는 것이 좋다.
또 다른 원인으로 내측추벽증후군이 있다, 무릎 앞쪽에 슬개골과 대퇴골 활차 부위 사이에 내측추벽이라는 것이 있는데 사람에 따라 크기가 큰 경우가 있다. 이때 무릎을 구부렸다 펼 때 대퇴골과 마찰을 이루면서 뚝뚝 거리면서 통증을 동반할 수 있다. 이 경우도 초기에는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그러나 만성적인 경우에는 관절내시경 수술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반월상연골판 파열의 경우에도 소리가 날 수 있다. 무릎관절을 이루는 관절면 사이에 충격을 흡수하는 쿠션역할을 하는 반월상연골판이 있다. 이 반월상연골판은 생긴 모양이 보통 초승달처럼 생겼는데, 가끔 반달처럼 생긴 경우를 볼 수 있다. 이때 반월상연골판 파열이 있게 되면, 무릎을 구부렸다 펼 때 파열된 반월상연골판이 관절 사이에서 움직이면서 소리가 나는 경우도 있다. 이때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반월상연골판 봉합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MRI촬영이 필수적이다.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표면을 덮고 있는 연골의 손상이 진행되면서, 관절연골이 없어져 생기는 질병이다. 손상된 연골이 관절표면에서 떨어져 나오게 되면, 관절윤할막을 자극하게 되고 염증을 유발하게 되면서 무릎이 붓고 통증이 생기게 된다. 관절연골의 손상이 초기에는 무릎 앞쪽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무릎을 구부리고 펼 때 무릎 앞쪽, 슬개골 인대 주위에서 저그럭거리는 자갈 굴러가는 소리가 느껴진다. 심하면 주위에서 소리를 듣는 경우도 있다. 퇴행성관절염이 점차 진행되게 되면 대퇴골과 경골의 가장자리에서 뼈가 비정상적으로 웃자라게 된다. 이 웃자란 뼈와 관절막이 마찰을 이루면서 통증과 소리가 발생하기도 한다. 손상된 연골의 범위가 너무 넓지 않다면 연골재생술을 시도해볼 수 있다. 최근에는 줄기세포 연골재생술이 각광받고 있다. 관절내시경수술로 웃자란 뼈를 깍아낼 수도 있다. 물론 퇴행성 관절염이 말기로 진행된 경우라면 어쩔 수 없이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최근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은 정확도가 높고 수명도 길어져 결과가 좀더 개선되고 있다.
무릎에서 소리가 난다고 해서 모두 검사하거나 치료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조기진단을 놓치고 병이 진행된 다음에 치료를 하게 되면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니 무릎에서 소리가 난다면 한번 주의 깊게 귀 기울여 들어보는 것이 좋겠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