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 외신캐스터
글로벌 투자은행(IB) … ECB 정책 평가 엇갈려
유럽 중앙은행 ECB의 양적완화 프로그램에 주식도 매입 대상으로 포함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한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8일 블룸버그통신 기사에 따르면, 지난해 ECB가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시작한 이후 유로화 사용 국가들을 편입한 MSCI EMU 지수는 7.4% 하락한 반면 고수익 회사채 지수(하이일드 채권 지수)는 같은 기간 1% 상승했습니다. 이에 따라 두 지수간의 수익률 격차가 지난 2년 만에 최대로 벌어졌는데요.
이에 대해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ECB만이 유럽 증시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다면서, 유럽 주식시장의 출혈을 막을 수 있는 투자자는 ECB가 유일하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다른 투자은행들은 이에 동의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ECB의 양적완화에 주식이 포함되는 것은 비생산적이며, 진짜 문제는 기업 이익이라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오는 9월에 ECB가 추가적인 통화 완화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 ECB 내에서는 양적완화 프로그램에 주식을 매입 대상으로 포함하는 것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더 높은 상황인데요. JP모건에서는 이에 대해 오히려 "자연스러운 다음 행보"라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JP모건의 니콜라오스 파니기초글루 투자전략가는 ECB가 모기지채권, 은행채 또는 주식 등 자산 매입을 늘릴수록 좋다고 평가하면서, ECB가 은행채 등의 매입을 먼저 고려한 뒤 내년에는 주식 매입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해 왔습니다.
반면 삭소은행은 양적완화 대상에 주식을 포함하는 것은 위험하고 비생산적인 방법이라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삭소은행의 테이스 크누트센 최고투자책임자는 주식시장에 필요한 것은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아이디어가 아닌 기업 이익의 성장이라고 강조하면서, 현재 유럽 증시에는 어떠한 상승 모멘텀도 없는 듯 하다고 분석했습니다. 모건스탠리의 매튜 가먼 투자전략가 역시 ECB가 유럽 증시에 대한 투자 심리를 촉진시키기 힘들 것이라면서, 올해 유로존 기업들의 실적도 개선되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는 드라기 총재를 비롯한 ECB가 증시에 해줄 수 있는 일이 많아 보이지는 않는다면서, 증시가 부진한 이유는 환율과 불안한 글로벌 경제 상황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지금까지 유럽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엇갈린 의견과 전망들 함께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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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5시30분 생방송 글로벌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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