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환율보고서를 발표하고 첫 거래일이었던 2일 원화는 강세를 기록했습니다.
외환 당국의 시장 개입이 어려워지며 중장기적으로 원화가 강세 압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미국의 금리 인상 재료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보도에 정미형 기자입니다.
<기자>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50원 내린 1137.80원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장중 내내 월말 네고물량 처리와 숏커버로 오름세를 유지하던 환율은 우리나라가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지목되었다는 소식에 역외시장을 중심으로 달러 매도가 이어지며 결국 하락세로 마감됐습니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며 환율은 하락 압력을 받아왔습니다. 감시대상 리스트에 오를 경우 환율이 급변동하더라도 외환 당국의 개입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발표된 보고서에서는 다행히 중국, 일본, 독일, 대만과 함께 제재를 받을 수 있는 환율조작국(심층분석대상국) 지정을 비껴갔지만, 여전히 외환 당국의 개입 여지가 줄어들며 원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은택 SK증권 연구원
"환율보고서도 당연히 달러에는 약세 영향이 있고, 금리 인상도 지연될 거란 기대감이 생겼다. 이런 것도 좀 반영이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원·달러 환율의 하방 지지력이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달러가 최근 환율보고서에 대한 경계감으로 하락세를 보이긴 했지만 대내외적 경기 상황을 고려했을 때 추가적인 약세로 가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
"펀더멘털 쪽으로 미국 경제가 괜찮고 결국 미국이 금리 인상하면서 금리 차 재료가 달러의 지지력을 제공한다고 본다."
미국의 금리정책이 단기적으로 환율의 방향성을 결정할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외환 당국의 입지가 좁아진 만큼 중장기적으로 원화값의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게 시장전문가들의 진단입니다.
한국경제TV 정미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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