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 외신캐스터
엔화 가치 고공행진
달러당 100엔대 무너지나
엔화 강세 현상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모습입니다. 일본중앙은행이 시장의 추가 완화 기대를 저버리고, 또 미국 재무부가 일본을 환율 관찰 대상국으로 지정하면서 이러한 우려에 따라 엔화가치가 1년 반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는데요.
2일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1달러에 106.65엔에 거래 마감했습니다. 장중에는 106엔대 초반까지 엔화 가치가 급등하면서 일본 수출기업의 주가가 곤두박질치는 등, 연이은 악재에 따른 후 폭풍이 일본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엔·달러 환율 추이 그래프로 함께 살펴보시면요. 엔·달러 환율이 이렇게 떨어진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상승한다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4월 23일에 1달러에 111.79엔으로 1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던 엔·달러 환율은 이후 쭉 하락하는 모습 보이면서, 최근에는 106엔대를 보이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일 블룸버그통신은 JP모건체이스의 분석을 인용해 엔화 가치가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놨는데요. JP모건은 환율 관찰대상국 지정 조치를 통해 미국이 일본의 시장 개입을 반대한다고 암묵적으로 시사했고, 이로 인해 엔화 강세가 더욱 심해졌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엔화 가치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많은 전문가들이 엔화 가치가 1달러에 100엔대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이미 단기적으로 달러당 100엔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입장을 밝혔구요.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역시 올해 환율이 1달러에 100~105엔을 유지할 것이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특히 UBS는 보고서를 통해 "다음 일본은행의 통화정책회의가 6월16일로 예정돼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엔화 약세나 증시 부양을 촉발한 만한 이슈가 없다"고 진단했는데요. 변동성이 확대돼 달러당 100엔까지 엔화 강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하면서, 향후 3개월, 6개월, 12개월 환율 전망치를 각각 1달러에 105엔, 105엔, 110엔으로 제시했습니다.
미즈호증권의 야마모토 마사후미 수석환율전략가는 "시장이 이번주 105엔선을 시험할 위험이 크다"고 전망했는데요. "구두 개입은 실제 개입의 가능성이 고조될 때만 효과적"이라면서 "일본이 행동에 나설 수 있을 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지금까지 최근 일본의 엔화 강세 현상과 다양한 전망들 함께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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