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이란 수교 이후 첫 정상회담이 열린 가운데 우리 기업들의 이란 진출이 탄력을 받고 있습니다.
건설과 에너지, ICT 등 이란 내 인프라 구축사업들을 대거 수주하면서 제2의 중동 특수가 기대됩니다.
보도에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이란 진출에 가장 앞장서고 있는 곳은 수주 가뭄에 목마른 건설업계입니다.
경제 제재로 낙후된 철도와 발전소 등 이란 내 인프라 구축사업 수주에 적극 나서면서 속속 성과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53억 달러 규모의 철도 구축과 19억 달러 규모의 수력 발전소 건설 사업을 따낸 대림산업은 정유시설 공사 재개와 천연가스 공장 건설 수주도 눈 앞에 뒀습니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대우건설 역시 철도와 발전소, 정유시설 사업 수주가 임박한 가운데 현대로템은 이란에 철도차량 150량을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수주 가뭄에 시달리는 조선업계 또한 이란에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
정유운반선 10척과 벌크선 6척 등 경제 제재로 중단됐던 현대미포조선의 선박 수주사업이 재추진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조선사들은 `산유국` 이란이 발주할 선박들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통신업계는 이란 내 인터넷망 구축과 사물인터넷사업에 주목하는 분위기입니다.
SK텔레콤은 대형 건물 15곳에서 사물인터넷 전력제어 시범을 보이는 한편 5천 가구를 대상으로 사물인터넷 가스검침 서비스 도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KT 역시 유무선 네트워크 사업을 비롯해 사물인터넷과 5G 등 이란 내 ICT 인프라 구축을 위해 이란 1위 통신사인 TCI와 손잡았습니다.
이번 이란 방문으로 정부는 우리 기업들이 42조 원이 넘는 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힌 상태.
오랜 불황과 수출 부진 속에서 기업들은 이란 진출을 발판 삼아 또 한 번의 중동 특수가 도래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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