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에 이어 한진해운이 조건부 자율협약에 들어간 가운데 두 회사의 구조조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한진해운의 구조조정 관건은 용선료 인하 문제가 꼽히고 있다.
한진해운은 연간 1조원에 가까운 용선료를 외국 선사들에게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용선료가 인하되지 않은 채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을 지원하면 결과적으로 외국 선사들의 주머니만 불리는 결과가 될 것이라는 게 정부와 채권단의 시각이다.
이달 중순께 공개될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 결과는 한진해운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한진해운은 협상단을 꾸려 이르면 다음 주부터 해외 선사들과 본격적인 용선료 인하 협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지난 4일 열린 한진해운 사전 설명회에서 투자자들의 강한 불만이 쏟아져 나와 향후 채무 재조정도 순탄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현대상선은 조만간 용선료 협상이라는 관문을 통과하지 못하면 곧바로 구조조정 실패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현대상선은 영국의 조디악, 그리스의 다나오스, 싱가포르의 이스턴퍼시픽 등 22개 해외 선사들을 상대로 용선료 30∼35% 인하를 위한 협상을 진행해 왔다.
협상 결과가 아직 나오지는 않았지만 정부와 채권단이 강경한 태도를 보이면서 그동안 지급보증 요구를 하며 버텼던 일부 선주들도 입장 선회 조짐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현대상선은 지난달 17일 사채권자 집회를 열고 회사채 1천200억원의 만기 연장을 추진했으나 투자자들의 반대로 실패했다.
이달 말이나 내달 초 다시 사채권자 집회를 열 계획이지만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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