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 외신캐스터
캐나다 서부 앨버타 주에서 발생한 산불이 확산되면서, 그 피해 규모가 캐나다 역사상 자연재해로는 최대가 될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 지역이 캐나다 석유 생산의 중심지여서, 석유 수급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모습인데요.
현지시간 7일 AFP통신은 이번 산불의 피해면적이 20만핵타르를 넘어섰다면서, 소실 면적이 전날보다 두 배 확대돼 영국 런던시 면적보다 넓은 지역이 잿더미가 됐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특히 산불이 오일샌드의 주 생산지이자 캐나다의 산유도시인 포트맥머레이시 인근을 덮쳐, 캐나다 석유 생산이 치명타를 입고 있는데요. 이 포트맥머레이시에는 로얄더치셸과 선코어 에너지, 신크루드등의 원유생산업체들이 원유시추 설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산불로 인해 이들 회사의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현재 하루 백만 배럴의 생산이 위험에 처하게 돼 캐나다의 석유생산이 약 40% 감소했다고 하구요. 화재가 당분간 진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데다 불이 모두 꺼진다 해도 철수한 산유 업체들이 현장으로 돌아가 조업을 재개할 가능성이 희박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경제전문가들 역시 사상 초유의 재해로 캐나다 경제가 크게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MBO캐피탈마켓의 로버트 캐브시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캐나다 경제가 올 2분기에 제로 성장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는데요. 종전까지 2분기 캐나다 GDP 성장률을 1.3%로 예측했던 그는 대형 재해로 인한 손실이 예상했던 분기성장률 1.3% 포인트를 깎아먹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한 몬트리올 은행은 이번 산불로 인한 보험손실액이 캐나다 자연재해 역사상 최대인 94억캐나다달러, 우리 돈 약 8조5289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톰 맥키넌 애널리스트는 산불피해지역에서 4분의1에서 절반 정도의 자산이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이에 따라 캐나다 보험회사들은 26억~47억 달러의 손실을 볼 것으로 예측되는데, 이는 지금까지 최악의 자연재해에 비해 4배에 이르는 수준입니다.
산불로 인한 산유량 급감은 당장의 국제유가에는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이미 저유가로 고전하고 있는 캐나다 경제에는 직격탄이 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캐나다 앨버타 주 산불 피해에 대해 짚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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