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기자 “뚱뚱한 김정은” 직격탄 날린 뒤 추방...목숨 걸었나?

입력 2016-05-09 17:52  




BBC기자 추방 소식에 북한의 언론 대응법이 새삼 관심이다.


BBC기자 추방 이유는 단순하다. 현실을 왜곡하고 날조했다는 것.


BBC기자 추방에 앞서 ‘사죄문’까지 작성한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북한이 평양을 방문한 영국 BBC 방송의 루퍼트 윙필드-헤이스(49) 기자를 비롯한 취재진 3명을 구금하고 추방했다.


BBC는 윙필드-헤이스 기자가 “지난 6일 공항에서 북한 당국에 의해 항공기 탑승을 저지당한 뒤 8시간에 걸쳐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평양에 있는 BBC의 다른 기자 존 서드워스는 "그는 공항에 도착했을 때 탑승을 저지당하고 나서 호텔로 돌려보내져 그곳에서 보안 당국의 조사를 받고 진술서에 서명했다"고 설명했다.


서드워스 기자는 이어 "그러고 나서 그가 풀려나 결국 우리와 함께 호텔에서 지낼 수 있도록 허용됐다"고 덧붙였다.


BBC는 윙필드-헤이스 기자가 현재 카메라 기자 매슈 고다드, 프로듀서 마리아 번과 함께 북한을 떠나기 위해 공항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 조선평화옹호전국민족위원회 관리 오룡일은 이날 외신 기자들을 만나 "윙필드-헤이스는 해명할 수 없는 이유로 평양비행장 봉사일꾼들에게 매우 위협적인 태도를 취했으며, 우리 공화국의 법질서를 위반하고 문화풍습을 비난하는 등 언론인으로서의 직분에 맞지 않게 우리나라 현실을 왜곡 날조하여 모략으로 일관된 보도를 했다"고 추방 이유를 밝혔다.


또 "윙필드-헤이스는 공화국을 모독하는 행위를 한 데 대해 우리 정부와 인민들에게 공식 사죄하는 사죄문을 썼다"며 "BBC는 조선의 법과 질서를 존중하는데 노력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윙필드-헤이스 기자는 지난달 30일 노벨상 수상자들의 방북 소식을 전하는 기사에서 "친애하는 지도자 김정일이 숨지고 나서 그의 뚱뚱하고 예측할 수 없는 아들(corpulent and unpredictable son) 김정은이 그의 자리를 대신했다"고 비판한 바 있다.


한편 북한은 당 대회를 열면서 전 세계 각국 기자 100명 이상을 초청했으나 대회장 접근을 허용하지 않는 등 취재와 보도를 엄격히 통제하고 있으며 현지의 기자들은 보도뿐 아니라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취재진이 처한 상황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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