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아파트 분양시장이 지역별로 양극화되고 있습니다.
수 백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지역이 있는가 하면 청약신청이 단 1건도 접수되지 않은 지역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신동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부산 해운대구의 `마린시티자이` 아파트.
이 아파트는 지난달 28일 실시한 1순위 청약에 8만 명이 넘는 신청자가 몰렸습니다.
평균 450대1로 올해 전국 신규 분양단지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대구 역시 분양시장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대우건설이 분양한 `대구 범어 센트럴 푸르지오`는 1순위에만 3만3,000여명이 몰리며 평균 70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다른 지방 중소도시의 청약 성적은 전반적으로 부진했습니다.
특히 충청도와 전라도 일부 지역은 청약 신청이 단 1건도 나오지 않은 곳도 있었습니다.
이달 들어서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부산의 경우 청약을 진행한 4곳 중 3곳이 1순위에 접수를 마감했고 광주도 3곳 중 2곳이 1순위 마감하는 등 일부 지역만 청약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지방 분양시장에서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돈 되는 곳에만 사람이 몰리는 이른바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신정섭 신한은행 부동산팀장
"지방에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여신심사 강화가 지방으로 확대되면서 시장이 불안하고 특히 지방에서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실질적으로 돈이 될만한 곳으로 (부산, 대구 등)수요가 몰리는 것이다. 그래서 잘되는 곳은 더 잘되고 안되는 곳은 안된다"
문제는 이 같은 분위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점입니다.
분양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고 있는 만큼, 투자수요는 갈수록 위축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은 지방 아파트 청약 마달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공급시기 조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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