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 KIC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국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에 해외 인프라사업 공동투자를 요청했습니다.
기업은 수주를 받아 경제발전에 기여하고, 증권사는 글로벌 IB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앵커>
한국투자공사(KIC)가 금융투자업계와 해외 인프라 공동투자를 추진합니다.
해외건설 트렌드가 대형화·투자개발형 사업으로 진화함에 따라 맞춤형 금융지원이 중시되고 있는 데 따른 것입니다.
실제로 국내 건설사들은 최근 이란과 42조원 규모의 대형 공사 양해각서를 체결했지만 마냥 기쁘지만은 않습니다.
금융조달책 마련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란은 건설사가 직접 공사비를 조달해 공사하고, 인프라를 운영하면서 수익을 내는 투자개발형 프로젝트 사업에 참여하길 요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은성수 KIC 사장
“산업은행이나 수출입은행만으로는 수백억 원을 조달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KIC 단독으로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는 상황도, 능력도 되지 않습니다. 프로젝트를 분석, 자금 조달 구조를 짜고 엑시트(exit) 할 수 있는 것은 증권업 쪽입니다”
국내 운용사와 증권사들이 투자구조 설계와 자금조달 등 공동운용사(GP)의 역할을 하고, 수익창출을 위해선 지분 투자자로 참여하는 것입니다.
KIC는 중위험·중수익의 메자닌(mezzanine)투자자로 해외 인프라사업 수주 기업에 자금을 공급합니다.
<인터뷰> 은성수 KIC 사장
"민관 공조가 잘 진행되면 건설 기업은 국민 경제에 기여할 수 있고, 국내 금융 산업도 발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간에 걸친 회임기간과 불확실성은 지분 참여를 꺼리게 하는 이유입니다.
선순위 대출의 경우 돌려받을 수 있는 자금이라도 있지만 지분 투자의 경우 실패시 투자액의 대부분이 손실로 확정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증권사와 운용사는 지분 투자에 앞서 안정형과 위험형 자산운용 비중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 각 기관의 상황에 맞는 포트폴리오 구성 논의가 우선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 TV 신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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