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가 폭발했다. 달달함으로 가득 채우나 했더니 마지막 10분은 긴장과 반전의 연속, 그야말로 사이다였다.
12일 방송된 MBC 수목미니시리즈 ‘굿바이 미스터 블랙’ 18회에서는 블랙스완 커플의 멜로, 복수극과 반전이 그려졌다. 애틋함과 사이다가 모두 담긴 60분은 시청자로 하여금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이날 김스완(문채원 분)은 차지원(이진욱 분)의 시한부 사실을 알고 눈물로, 그를 끌어 안았다. 두 사람은 지금껏 자신보다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고 걱정하느라 마음껏 표현할 수 없었던 사랑을 오롯이 드러냈다. 이어 애틋하고도 가슴 아픈 입맞춤을 나눴고, 그대로 하룻밤을 함께 지새웠다.
아침에 눈을 뜬 차지원과 김스완은 여전히 슬프지만 깊은 사랑에 빠져 행복해했다. 두 사람은 함께 백은도(전국환 분)의 집으로 향했고, 그 곳에서 당당하게 앞으로도 함께 할 것임을 밝혔다.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원수 백은도지만, 차지원은 김스완을 위해 그리고 김스완과 자신의 행복을 위해 마음을 다잡았다.
차지원과 김스완의 멜로가 폭발했다. ‘아프지 말고 행복하자’는 노랫말이 열혈 시청자들 사이에서 유행할 만큼 그 동안 블랙스완 커플의 사랑은 안타깝고 슬펐다. 그런 두 사람이 더 이상 다른 것이 아닌, 서로를 향한 사랑에만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입맞춤은 달달하고도 애절했다. 두 사람이 보낸 하룻밤은 기적처럼 아름다웠다.
그런가 하면 이날 방송에는 속이 뻥 뚫리는 사이다 스토리와 기막힌 반전도 함께했다. 차지원은 백은도의 컴퓨터를 통해 과거 민선재(김강우 분)가 모리노사의 입찰서류를 훔쳐보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확보했다.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처한 민선재는 그 동영상을 찾기 위해 차지원의 집에 잠입했고 그 곳에서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고야 말았다.
민선재가 발견한 것은 차지원의 병세를 담고 있는 병원 기록. 이를 통해 민선재는 차지원이 머지 않아 죽을 수 밖에 없는 시한부라는 것을 알았다. 민선재는 결국 자신이 이겼다는 생각에 차지원에게 반격했다. 선우그룹 회장 자리도 내놓고, 스스로 경찰에 자수하겠다고 한 것. 민선재는 “내가 몇 개월 살고 나온 뒤 넌 없을 것”이라고 차지원의 약점을 건드렸다.
하지만 그대로 당하고 있을 차지원이 아니었다. 이날 차지원이 노린 복수 대상은 민선재가 아닌 백은도였다. 수술을 통해 눈을 뜬 차지수(임세미 분)가 백은도를 과거 자신을 납치하고 감금한 범인이라고 경찰에 증언한 것. 쓰라린 고통을 겪었던 차지수가 눈을 뜨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장면은 통쾌했다. 백은도에 이어 민선재까지 묶어 놓은 차지원의 모습 역시, 더욱 짜릿한 복수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애절한 멜로와 통쾌한 복수에 이어 ‘굿바이 미스터 블랙’ 18회 엔딩을 장식한 것은 반전이었다. 김스완이 과거 기억을 떠올린 것. 어린 김스완의 기억 속 백은도는 자신의 아버지가 아닌, 자신의 부모님을 죽인 악인이었다. 백은도가 자신의 부모를 죽였다고, 살려달라고 울부짖는 김스완 앞에 선 차지원. 두 사람이 와락 끌어안는 장면을 끝으로 이날 방송이 마무리됐다. 백은도가 아버지가 아닌 만큼 블랙스완 커플을 가로막는 하나의 장벽이 허물어진 것이다.
‘굿바이 미스터 블랙’이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모든 시청자가 기다려온 블랙스완 커플의 멜로는 폭발했고, 복수 역시 긴장감과 깊이를 더해가고 있다. 그리고 색다른 전개를 몰고 올 반전까지 그려졌다. 60분 내내 시청자를 쥐락펴락한 ‘굿바이 미스터 블랙’이 남은 2회 동안 그려낼 이야기가 무엇인지, 블랙스완 커플의 사랑의 향방은 어떻게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