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라인 11]
김동환의 시선
출연 : 김동환 앵커
시장을 향한 신선한 시각……
오늘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NIM` 입니다.
은행들의 수익성 지표로 가장 많이 보는 것이 바로 오늘 저의 시선을 모으는 `NET INTEREST MARGIN` 즉, 순이자 마진 `NIM`입니다. 우리 시중은행들의 1분기 기준 순이자 마진이 1.55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2010년 2.32 기록 했던 것을 감안하면 은행의 수익성은 빠르게 떨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다만 이 순이자 마진이 워낙 낮아지다 보니 그 감소 폭이 최근 들어 다소 줄어들고 있고 이는 지난 몇 달 동안 은행주 반등의 주된 원인이었습니다.
기준금리의 하락으로 인한 저금리 기조는 은행의 수익력을 훼손할 수 밖에 없습니다. 금리라는 파이가 줄어들면 은행의 몫도 자연히 줄어들겠지요. 최근 들어 은행주의 흐름이 전 같지 않습니다. 지수가 조정에 들어온 영향도 있지만, 순이자 마진의 하락세의 감소만으로 더 치고 올라가기는 버거워 보입니다. 여기에 기업여신 부실 가능성과 그에 따른 충당금 증가라는 악재가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금융위원장이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그리고 농협은행장을 만나 부실자산의 처리를 서둘러 달라고 했습니다. 부실 자산에 대한 손실 인식을 명확히 하고 충당금을 충분히 쌓아줄 것을 당부한 것입니다. 실적 때문에 부실 채권의 처리를 뒤로 미루거나 그 핑계로 충당금을 덜 쌓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뜻입니다. 말이 당부지 경고를 한 것입니다. .
은행들은 은행대로 고민입니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구조조정의 핵심 대상인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여신은 국민은행을 제외한 모든 은행들이 정상여신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국민은행도 올 1분기에서야 여신 건전성 등급을 정상등급의 바로 아래 등급인 요주의로 낮추고 충당금을 쌓고 있는 중입니다.
그럼 왜 다른 시중은행들은 문제가 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을 정상 여신으로 분류를 하고 있을까요? 실제로 정부가 주도하는 구조조정을 앞둔 시점에서, 그것도 채권단으로 묶여있는 상황에서 자기 은행만 이것을 요주의나 고정으로 내릴 수도 없다는 것입니다. 시중은행 관계자가 오히려 `대우조선이 정상입니까?` 라고 반문하는 정도입니다.
작년 10월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은행들이 4조 2,000억 원을 긴급 지원하면서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100억 달러를 수주할 것이라는 전제를 붙였습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올해 1분기 1억 3,000만 달러 수주에 그쳤고 3개월 동안 260억 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회사채 등급이 AA-에서 BB+로, 그러니까 초우량 채권에서 투기등급으로 떨어진 상황에서도 은행들의 여신은 정상 상태로 지키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일부 은행은 정상여신으로 분류를 해놓고 충당금을 더 쌓고 있다고는 하지만 어쨌든 시장과 은행의 너무 큰 괴리를 보이고 있는 것이지요.
기업, 특히 공공재의 성격을 갖는 금융회사 그 중에서도 은행의 장부는 더없이 보수적이어야 합니다. 가장 보수적이면서도 정확한 회계는 시장에서 거래되는 것을 100% 반영하는 것입니다. 자의적으로 혹은 타의에 의해서 보수적인 회계를 안하고 있다면 이것부터 고쳐야겠습니다. 회계를 부실하게 한 건 바로 대우조선해양 하나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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