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건조대금 못받은 1,500억 유조선 압류해 中 경매

입력 2016-05-16 10:03   수정 2016-05-16 10:05

현대중공업그룹이 경영난으로 인한 자금 확보를 위해 1,500억원 짜리 초대형 유조선(VLCC)을 중국에서 경매에 부치기로 했다.

현금화할 수 있는 모든 자산을 팔아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조치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 산하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은 이달 말 중국 칭다오해사법원을 통해 31만7,800DWT급 유조선 `E 엘리펀트`호를 경매할 예정이다.



발주 당시 이 선박 가격이 1억4천만달러(1,640억원)이지만 경매를 통해 1,500여억원 정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이 해외에 운항 중인 고객사 선박을 압류, 경매에 부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어려운 내부 경영 상황을 짐작하게 한다.

이 초대형 유조선은 대만 선주사인 TMT사가 현대삼호중공업에 발주, 2011년 인도됐던 선박이나 TMT가 건조 대금을 지불하지 못하자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이 지난 3월 칭다오항에 정박 중인 이 유조선을 압류 조치했었다.

이번 경매를 통해 초대형 유조선을 팔 경우 자금난에 시달리는 현대중공업그룹에는 가뭄에 단비가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재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을 포함해 현대중공업까지 대형 조선사들이 구조조정 소용돌이에 있어 돈 되는 건 다 파는 분위기"라면서 "배까지 압류해 경매 조치하는 것도 그 일환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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