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해운 구조조정 이번주가 고비

신인규 기자

입력 2016-05-16 18:40  


<앵커>
이번주가 조선과 해운업계의 구조조정 성패를 가늠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조선사들은 이번 주에 추가 자구안을 제출하고, 해운사들은 법정관리를 피하기 위한 막판 협상에 돌입합니다.
신인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삼성중공업은 이번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추가 자구안을 제출합니다.

자구안에는 단계적인 인력감축과 함께 비핵심자산 매각 등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전망됩니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고강도 재무건전성 평가가 끝나는 이번달 중으로 인력감축 일정을 앞당기고 비핵심 자산 매각과 계열사 청산 등을 내용으로 하는 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보입니다.

추가 자구안을 이미 내놓은 현대중공업은 1,5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유조선을 이달 안에 경매에 부쳐 추가 자금확보에 나설 계획입니다.

현대중공업그룹으로부터 배를 산 대만 선주사가 잔금을 제대로 주지 않자 이 배를 경매 시장에 내놓기로 한 건데,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의 경영 상황이 그만큼 다급한 것으로 풀이합니다.

이런 가운데 오는 20일까지 용선료 협상을 마무리짓지 못하면 법정관리까지 갈 수 있는 현대상선은 상황이 더 급해졌습니다.

현대상선은 용선료 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해 주요 해외 선주사들을 이번 주 서울로 불러 마지막 설득에 나섭니다.

현대상선은 해외 선주사들로 배를 빌려 쓰는 대가로 1년에 1조원에 가까운 돈을 용선료로 지급하는데, 회사가 살아남으려면 이 용선료를 30% 가까이 깎아야 한다는 게 채권단의 판단입니다.

금융당국과 채권단도 해외 선주들을 직접 만나 설득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로서는 성공과 실패 가능성이 반반으로 협상 타결을 확신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내부에서 흘러나옵니다.

또다른 구조조정 필요 기업인 한진해운도 오는 19일 사채권자 집회를 개최합니다.

한진해운은 여기서 사채권자들에게 대금 지급일을 4개월 늦춰달라고 요구하고, 만기 연장을 원하지 않는 투자자에게는 주식으로 빚을 대신 갚는 안을 제시할 예정입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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