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현대상선, 선주들과 용선료 인하 합의 불발‥정상화 '가시밭길'

김정필 부장

입력 2016-05-18 21:54  



산업은행과 현대상선이 자문사 등과 진행한 선주사들과의 용선료 인하 협상에서 합의를 도출해 내지 못했습니다.

18일 산업은행은 현대상선, 현대상선의 자문사인 밀스타인과 함께 현대상선 용선료 인하를 위해 나비오스, 다나오스, CCC, EPS 등 4개의 컨테이너 선주사와 협상을 갖고 정상화 방안의 일환으로 용선료 인하 동참을 촉구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초 참여할 예정이던 선주사인 영국의 조디악은 이번 협상에 불참했습니다.

산업은행은 협상 자리에서 선주들에게 용선료 조정에 실패할 경우 채권단이 가질 수 있는 옵션이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하며 용선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채무조정이 성사될 경우 채권단도 현대상선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대한 지원할 방침임을 전달했습니다.

이는 곧 선주들의 용선료 인하가 전제되지 않고서는 현대상선 정상화 작업이 쉽지 않다는 뜻으로, 그럴 경우 법정관리 수순을 밟을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재차 확인한 셈입니다.

산업은행은 선주사들과 용선료 협상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추가적인 논의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현대상선 정상화의 첫 단추 격인 용선료 인하 협상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후속 조치인 이달 31일과 다음 달 1일 예정된 사채권자 집회에서 채무조정은 물론 유보된 현대상선의 해운동맹 편입도 가시밭길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과 산업은행이 제시한 용선료 협상 데드라인은 오는 20일입니다.

용선료 협상이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현대상선의 법정관리 돌입 수순이 불가피합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해운업 구조조정의 핵심은 용선료 협상"이라며, "용선료 인하가 전제되지 않을 경우 채권단이 선택할 옵션은 법정관리뿐"이라고 재차 강조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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