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세비야 FC 공식SNS |
역시 프리메라 리가의 실력은 유럽 축구에서 최고의 경지라고 자랑할 만했다. 다음 주말에 밀라노에서 열리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마드리드 더비(레알 마드리드 vs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치러지기 때문이다. 세비야 FC의 뚝심있는 축구가 이제 다음 시즌에 챔피언스리그 도전에 나설 수 있게 되었다. 2009-2010 시즌에 챔피언스리그 16강까지 오른 것이 최고의 성적이었으니 6년만에 또 다른 역사에 도전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 이끌고 있는 세비야 FC(스페인)가 한국 시각으로 19일 오전 3시 45분 스위스 바젤에 있는 세인트 야콥 파크에서 벌어진 2015-2016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결승전 리버풀 FC(잉글랜드)와의 맞대결에서 3-1로 대역전승을 거두고 감격의 3연패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지금까지 다른 클럽들이 해내지 못한 3연패와 통산 5회 우승의 위업을 동시에 이룬 것이다.
예상했던 것처럼 리버풀의 초반 기세가 매서웠다. 엄청난 활동량을 자랑한 리버풀 선수들이 35분에 선취골까지 터뜨렸으니 결승전 흐름은 리버풀 쪽으로 기울어가는 듯 보였다. 필리페 쿠티뉴가 밀어준 공을 잡은 골잡이 다니엘 스터리지가 절묘한 왼발 아웃프런트 슛으로 세비야 골문 오른쪽 구석을 뚫어낸 골이었다.
리버풀은 전반전에 더 많은 골을 터뜨릴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결과론이지만 그 기회 중에서 1~2골이라도 더 리버풀에게 추가되었다면 트로피의 주인은 달라졌을 가능성이 높다. 39분에 얻은 코너킥 세트 피스 기회에서 데얀 로브렌의 헤더가 세비야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하지만 제1부심의 오프 사이드 깃발이 올라가고 말았다. 스터리지가 다리를 들어올리며 그 공의 진행 방향에 적극 가담한 이유였다.
사실 리버풀로서는 이 아쉬운 순간 말고도 무려 세 차례의 페널티킥 기회를 얻지 못해 땅을 칠 수밖에 없었다. 세비야 FC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핸드 볼 반칙(페널티킥)으로 보이는 장면이 무려 세 차례나 지나갔기 때문이다.
먼저 12분에 리버풀 미드필더 피르미누가 드리블 할 때 세비야 수비수 카리코의 오른팔에 공이 맞았다. 엔드 라인 밖 추가 부심까지 있었지만 요나스 에릭손(스웨덴) 주심의 휘슬은 울리지 않았다. 27분에도 리버풀 모레노의 왼발 크로스가 세비야 수비수 아딜 라미의 오른손 끝에 맞았지만 주심은 고의성이 없었다는 이유로 코너킥만 선언했다. 40분 리버풀의 다니엘 스터리지가 왼발로 낮게 밀어주는 순간에도 세비야 미드필더 크리호비악의 왼손 끝에 공이 맞아 방향이 바뀌었지만 여전히 심판들은 핸드 볼 반칙을 선언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리버풀이 후반전에 역전패를 당했으니 이렇게 세 차례나 거듭된 핸드 볼 순간들이 불편한 기억으로 남을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이렇게 위기를 가까스로 넘긴 세비야 FC는 후반전 시작 후 16초만에 골잡이 케빈 가메이로가 왼발 밀어넣기로 동점을 만들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풀백 마리아누 페레이라의 유연한 드리블 돌파가 압권이었다.
그리고 64분에 주장 완장을 차고 뛴 미드필더 코케가 아름다운 오른발 감아차기로 역전 결승골을 꽂아넣었다. 코케는 6분 뒤에도 운 좋게 흘러온 공을 잡아서 침착하게 추가골까지 성공시켰다.
이로써 세비야 FC는 2014년부터 계속된 유로파리그 우승 세리머니의 주인공이 되었고 2006년~2007년 2연패 기록까지 합쳐서 통산 5회 우승의 금자탑을 쌓아올리고 2016-2017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까지 받아들게 되었다.
2015-2016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 결과(19일 오전 3시 45분, 세인트 야콥 파크-바젤)
★ 세비야 FC 3-1 리버풀 FC [득점 : 케빈 가메이로(46분,도움-마리아누 페레이라). 코케(64분,도움-비톨로), 코케(70분) / 다니엘 스터리지(35분,도움-필리페 쿠티뉴)]
◎ 세비야 선수들
FW : 케빈 가메이로(89분↔비센테 이보라)
AMF : 비톨로, 에베르 바네가(90+2분↔크리스토포로), 코케
DMF : 스테벤 은존지, 크리호비악
DF : 에스쿠데로, 다니엘 카리코, 아딜 라미(77분↔콜로지에차크), 마리아누 페레이라
GK : 다비드 소리아
◎ 리버풀 선수들
FW : 다니엘 스터리지
AMF : 필리페 쿠티뉴, 피르미누(69분↔디보크 오리기), 애덤 랠러나(73분↔조 알렌)
DMF : 엠레 찬, 제임스 밀너
DF : 알베르토 모레노, 콜로 투레(82분↔크리스티안 벤테케), 데얀 로브렌, 나다니엘 클라인
GK : 시몽 미뇰레
◇ 2000년 이후 유로파리그 우승 팀 일람
2015-2016 세비야 FC(스페인)
2014-2015 세비야 FC(스페인)
2013-2014 세비야 FC(스페인)
2012-2013 첼시 FC(잉글랜드)
2011-2012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2010-2011 FC 포르투(포르투갈)
2009-2010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2008-2009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
2007-2008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
2006-2007 세비야 FC(스페인)
2005-2006 세비야 FC(스페인)
2004-2005 CSKA 모스크바(러시아)
2003-2004 발렌시아(스페인)
2002-2003 FC 포르투(포르투갈)
2001-2002 페예노르트(네덜란드)
2000-2001 리버풀 FC(잉글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