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묻지마 ‘비극’...부산시민도 울다 “이런 나라 슬퍼요”

입력 2016-05-19 20:39  




강남역 묻지마 참극에 부산서도 추모 물결이 일고 있다.

서울 강남역 인근 주점 화장실에서 일면식도 없는 김모(34·구속)씨로부터 별다른 이유도 없이 무참히 살해당한 20대 여성을 추모하는 물결이 부산에서도 일고 있다.

19일 오후부터 부산 부산진구 주디스태화 백화점 인근의 하트 모양 조형물에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는 쪽지글이 빼곡히 나붙었다.

사건 현장 인근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 벽면에 추모 쪽지가 붙은 지 이틀 만에 부산에서도 추모 물결이 번진 것이다.

쪽지에는 고인의 명복을 비는 내용과 함께 `여성의 생존권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나라에 살아 슬프다`, `살아남은 우리가 더 나은 세상 만들게요` 등의 글이 쓰여 있었다.

쪽지글이 붙은 조형물 앞에는 시민이 들고 온 추모의 국화꽃 다발도 한 아름 놓였다.

추모공간을 발견한 시민 상당수는 잠시 시간을 내 쪽지에 애도와 추모의 글을 쓰고 붙인 뒤 자리를 뜨는 모습이었다.

추모공간 주변 여기저기에는 "심각한 혐오범죄를 주목조차 하지 않는 정부와 사회에 책임을 묻기 위해 프로젝트를 제안하려 한다"며 여성 혐오 살인에 대한 문제 제기 글을 남겨달라고 적은 메모도 여럿 보였다.

김씨는 17일 새벽 서울 강남역 인근 주점의 남녀 공용화장실에서 일면식도 없는 A(23·여)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이날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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