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 대작 작가` 송기창 화백이 심경을 밝혔다.
송기창 화백은 19일 조영남 대작 논란 관련 한 매체에 "전문가 앞에서 둘이 그림을 그린 뒤 평가를 받고 싶은 심정"이라면서 "(조영남은) 나를 작가로 보지 않는다. 무시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말했다.
이어 송기창 화백은 "조영남이 나를 먹여 살렸다고 얘기하는데 기가 막히다. 내가 그림을 그리기 싫어 도망다닐 때 조영남 전 매니저가 옛날 살던 집까지 쫓아와 나를 찾았다"면서 "나에 대한 대우에 비해 그림들이 비싼 가격에 팔리는 걸 알지도 못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송기창 화백은 "조영남이 나를 마치 조수인 것처럼 말하는 게 어이없다. 할 수만 있다면 평론가를 모셔다 놓고 나랑 같이 그림을 그려보고 싶다. 누구 그림이 더 괜찮은지 판가름 해보자"면서 "아이디어를 자기가 전부 냈다고 하는데 나한테 자주 의견을 묻고 조언을 요청했다. 그래놓고 나한테 `삼류작가다. 헛소리다`라고 하는 게 웃기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송기창 화백은 "조영남이 자기가 밑그림을 그리고 채색을 해서 나한테 보냈다고 하는 건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다. 지정된 문구점에서 캔버스 롤과 물감을 가져와 그림을 그렸는데 어떻게 조영남이 밑그림과 채색을 할 수 있었겠느냐"면서 "나를 전시회에 데리고 다니면서 소개시켜줬다는 것도 거짓말"이라고 덧붙였다.
송기창 화백은 "조영남을 보면 내가 마지막으로 그린 17점의 그림에 대해 물어보고 싶다. 10만원도 책정해 주지 않았다"면서 "(조영남에) 연락은 안 왔다. 화가 나 있는 상황일거다. 나는 삼류작가가 아니다. 증명할만한 자료도 다 갖고 있다"고 했다.
송기창 화백은 가정형편이 어려워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여러 작가의 조수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송기창 작가는 늦은 나이에 미국 유학을 다녀왔으며, 백남준 작가의 조수 역할도 했다.
검찰은 지난 16일 송기창 작가가 대작 의혹을 제기해 조영남 소속사와 갤러리 등 3곳을 압수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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