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발생한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 수사를 위해 프로파일러가 투입된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20일 오전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프로파일러 4명과 경찰청 범죄행동분석팀장인 권일용 경감 등 모두 5명을 투입해 김씨에 대한 2차 심리 면담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날 합류한 권 경감은 국내 프로파일러 1호로, 유영철과 정남규, 강호순, 김길태, 오원춘 사건과 부천 초등생 시신 훼손사건 등 국내 주요 흉악범죄 피의자의 심리를 분석해온 전문가다.
프로파일러 투입을 늘린 것은 사건 발생 첫날 "여성에게 무시당해 범행했다"는 김씨 진술을 경찰이 언론에 밝히면서 여성혐오 범죄가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는 등 국민적 관심이 쏠림에 따라 정확한 범행동기를 밝히기 위해서라고 전해졌다.
‘강남역 묻지마 사건’ 피의자 김모(34·구속)씨는 전날 1차 심리 면담에서 서울청 소속 프로파일러 3명과 만났다. 1시간 30분 가량 조사에서 그는 비교적 협조적인 자세로 면담에 임했다.
프로파일러들은 1차 면담 후 김씨가 여성들에게 피해를 본 실제 사례는 없지만 피해망상으로 인해 평소 여성으로부터 피해를 받는다고 생각하고 있고, 최근 조현병(정신분열증) 관련 약을 복용하지 않아 증세가 악화해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는 소견을 낸 바 있다.
경찰은 김씨에 대해 성격과 반사회적 인격장애 검사 등 폭넓은 심리검사로 심리 상태와 범행 동기 등을 밝힐 방침이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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